北 ‘해상무역’ 봉쇄 나선 미국…선박 20척 등 대북제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 재무부는 21일(현지시간) 개인 1명과 기관 13곳, 선박 20척 등에 대한 독자적 대북 제재를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이전까지 대북 제재는 금융기관에 주력했다면, 이번에는 ‘해상무역’ 봉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제재 대상에 오른 선박 20척은 모두 북한 선적이다. 7-28호, 장경호, 강성1호, 구봉룡호, 금성3호, 금성5호, 금성7호, 금운산3호, 부흥1호, 락랑호, 릉라1호, 릉라2호, 릉라도호, 례성강1호, 소백산호, 원산2호, 양각도호, 유성12호, 유성7호, 자력2호 등이다.

미 재무부는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북한 금별무역 소속 례성강 1호가 적재불을 바꿔치기하는 현장을 공개했다. 2017년 10월 19일 촬영한 사진에서 잡힌 모습. [연합뉴스]

미 재무부는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북한 금별무역 소속 례성강 1호가 적재불을 바꿔치기하는 현장을 공개했다. 2017년 10월 19일 촬영한 사진에서 잡힌 모습. [연합뉴스]

이들 선박은 지난 9월 22일 새로 발효된 행정명령에서 북한 항구를 다녀온 선박은 물론 북한에 기항했던 선박과 물건을 바꿔 실은 선박까지 미국 입항을 금지하는 제재 규정을 신설한 이후 처음 적발돼 제재를 받게 됐다.

기관 13곳은 이들 선박을 보유한 해운회사나 감독기구들로, 북한과 중국이 각각 9곳과 4곳 포함됐다.

북한 기관 9곳은 릉라도선박(부흥1호, 릉라도호, 양각도호 소유), 릉라도룡악무역(릉라 1ㆍ2호) 유성선박(원산2호, 자력2호, 7-28호, 유성12호, 유성 7호), 대봉선박(락랑호), 금별무역(강성1호, 구봉룡호, 소백산호, 례성강1호) 등 5곳과 남남협조회사, 해사감독국, 육해운성, 려명해운경영 등이다.

중국 기관은 단둥둥위안실업, 단둥커화무역, 단둥샹허무역, 단둥홍다무역이 제재 명단에 올랐다. 단둥둥위안실업은 북한의 핵폭탄과 탄도미사일 개발에 관련된 기계와 부품류를 공급한 것으로 지목돼온 회사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쑨쓰동(41)은 이날 유일한 개인으로 제재 명단에 올랐다.

재무부는 보도자료에서 “쑨쓰동과 둥위안실업은 몇 년간 자동차·전자기계·무선항법장치·알루미늄·철·파이프, 그리고 원자로와 관련된 품목 등 2800만 달러(한화 약 306억원)가 넘는 제품을 북한에 수출해온 책임이 있다”며 “둥위안실업은 대량파괴무기와 관련된 북한 기관들을 위한 유령회사들과 연계돼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제재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6번째로 이뤄졌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