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아궁 화산’ 50여년만 분화…“화산재 700m 솟구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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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아궁 화산이 21일 분화했다. [사진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공식 트위터]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아궁 화산이 21일 분화했다. [사진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공식 트위터]

두 달간 분화 조짐을 보여왔던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Gunung Agung) 화산이 분화했다.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수토로 푸르워누그로호 대변인은 “화산재와 수증기가 분화구 위 700m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당초 예상보다 분화 규모가 크지 않아 비행기 운행 차질이 예상됐던 웅우라라이 국제공항은 현재까지 이상없이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아궁 화산이 21일 분화했다. [사진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공식 트위터]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아궁 화산이 21일 분화했다. [사진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공식 트위터]

화산 전문가들은 이번 분화가 마그마 자체가 뿜어져 나오는 통상적 분화가 아닌 지하의 물과 용암층이 만나 발생하는 ‘침윤층 폭발’((phreatic eruption)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아궁 화산의 분화는 지난 1963년 이후 50여년 만이다. 당시에는 분화 위력이 엄청나 1100여 명의 주민이 숨지는 등 끔찍한 재난이 발생했다.

아궁 화산의 분화 조짐에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이 긴장한 이유다. 당국은 지난 9월 22일 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위험’으로 상향하고 인근 주민을 대피시켰다.

그러다 최근 화산활동이 다시 줄어들자 지난달 29일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심각’으로 한 단계 낮췄다.

하지만 3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은 불안감에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현재까지 대피소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대피구역은 기존대로 분화구 반경 6~7.5km 이내로 유지할 계획이라며 화산활동이 더 활발해질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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