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흑점 활동 따라 북극대류도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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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태양의 흑점 활동이 지구의 대류에 영향을 주어 기상변화를 가져온다는 학설이 나왔다.
서독의「카린·라비츠케」박사는 56년부터 86년 사이 북극상공 23km 성층권의 온도를 분류, 태양 흑 점수와 비교해 일정한 상호관계가 있음을 밝혀 냈다.
「라비츠케」박사는 이 관계가 소련의 북극지방에서부터 미국의 오대호 지방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태양 활동이 활발할 때는 북극지방에서 찬바람이 일어나 남쪽으로 내려온다.
실제로 태양의 활동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에서는 미국의(1, 2월) 기온이 섭씨3·5도 가량 낮아지는 것이 확인됐다.
이 현상은 3·5년 주기를 갖고 반복되었다.
그동안 기상학자들은 흑 점수가 최대일 때 태양으로부터 입자가 튀어나오는 태양풍이 강해 기상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해왔다. 입자들이 지구자기에 이끌려 양극지방으로 집중돼 성층권의 변화를 초래한다는 것.
「라비츠케」박사는 태양의 흑점수가 많을 때 북극의 성층권의 바람 진행상태가 주기적으로 달라지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발견된 현상이 우연의 일치가 아닌 일관된 작용이라면 북반구지역의 기상예측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주기성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 기상학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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