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생 지역은 경로 변경...평창올림픽조직위, 성화 봉송 관리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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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겨울올림픽 성화가 15일 새벽 물안개가 피는 경남 창녕군 우포늪을 지나고 있다. 우포늪에서 첫 성화 봉송을 한 마을 주민 주영학씨는 ’우포의 기운이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전해져 메달을 많이 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성화는 밀양시와 창녕군 일대 13.5㎞를 달렸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평창 겨울올림픽 성화가 15일 새벽 물안개가 피는 경남 창녕군 우포늪을 지나고 있다. 우포늪에서 첫 성화 봉송을 한 마을 주민 주영학씨는 ’우포의 기운이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전해져 메달을 많이 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성화는 밀양시와 창녕군 일대 13.5㎞를 달렸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지난 1일부터 전국을 누비고 있는 평창 겨울올림픽 성화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라 봉송 경로가 일부 바뀌어 옮겨지게 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21일 "전북 고창군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함에 따라 20일 전라남도 순천 지역의 생태 습지를 성화봉송 경로에서 긴급하게 제외했다"면서 "AI 발생 지역에 대해선 성화봉송 경로를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인천광역시를 시작으로 제주, 영남 지역을 지난 평창올림픽 성화는 전남 지역 봉송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는 전북 지역에서 성화 봉송이 예정돼 있다.

앞서 농림부는 지난 18일 전북 고창군 흥덕면의 육용 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H5N6형 AI 바이러스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20일 전남 순천 지역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이날 고병원성 H5N6형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 16일에 강원도 양양 남대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정선, 평창 등과 40~100km 떨어져있는 지역이다.

1일 인천대교 톨게이트 앞에서 열린 &#39;2018 평창동계올림픽&#39; 성화봉송 세리머니에서 첫번째 주자인 피겨선수 유영이 성화봉을 들고 질주하고 있다.

1일 인천대교 톨게이트 앞에서 열린 &#39;2018 평창동계올림픽&#39; 성화봉송 세리머니에서 첫번째 주자인 피겨선수 유영이 성화봉을 들고 질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평창 조직위도 AI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조직위는 "AI 발생 지역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성화가 지나갈 곳에서 AI가 발생하면 곧바로 경로를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과 긴밀한 정보 공유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AI 발생지역으로 성화가 지나가지 않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또 올림픽 기간에 사용할 식재료에 대한 안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쓰이는 가금류는 완전히 익혀 제공하고, 가금류 조달과정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검역검사를 마친 식재료만 대회에 사용하기로 했다.

또 AI 발생 등에 따른 가금류 식재료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미리 물량을 확보하는 등 안전한 먹거리 제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유관기관들과의 긴밀하고도 체계적인 협업을 통한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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