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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국제 전 유치…「세계미술의 장」연다|「국립 현대미술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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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금까지 우리 미술계는 국제무대 진출에 취약성을 보여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새해 들어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고, 국제무대의 주역으로 탈바꿈하려는 만만찮은 야심을 다지고 있다.
구체적 실천목표는 올림픽을 계기로「세계미술의 양」으로서의 위치 확립.
이를 위한 포석으로 예년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많은 국제 전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새 봄을 여는「유럽현대미술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신년 첫 야심작. 나라별로 회화·조각부문 현역대표작가 10∼20명을 선정, 한달 간씩 전시하게 되는데 3월부터 이탈리아·프랑스·독일 순으로 6월4일까지 계속된다.
현재 참가작가를 상대로 계약단계에 들어갔는데, 작품의 송료·보험료까지도 출품하는 측이 물도록 돼있는 등 조건이 아주 좋다.
지난해의「몽촌토성 심포지엄」에 이어 펼쳐지는 현대미술관 야외조각 전시장의「국제 야외조각심포지엄」도 3월부터 재개된다. 올해에는 영국작가「데이비드·내시」·곽덕준(재일 작가)·최재은(재일 작가)·김혜원씨 등이 참가한다. 현대미술관 측은 이 심포지엄을 올림픽기간까지 계속, 전시효과도 높일 예정이다.
88문화올림픽 일환으로 비디오 예술가 백남준씨가 제작중인『다다익선』은 올 하반기부터 일반인들이 볼 수 있게 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정문에 위치한 램프코아에 설치될 이 작품은 반경 7m, 높이l8m의 계단식원추형으로 된 구조물 표면에 수상기 1천3대를 설치, VTR 7대로 구성, 방영된다.
문화올림픽의 미술계 행사 중 하이라이트가 될「국제현대회화 전」은 8월17일∼10월5일 국립현대미술관 1층에 전시된다.
64개국에서 모두 1백34명이 참가, 1인1점씩 1백34점의 작품이 선보이게될 이 매머드 전시회에는 재외 한국작가 21명도 포함돼 있다.
국제 현대회화 전에 출품할 외국작가의 면면을 보면 미국의「로이·리히텐슈타인」「로버트·라우센버그」「야스터·존즈」등 세계적 작가들. 또 유럽 화단에서 신 표현주의 물결을 주도해온 서독의「키퍼」와「펭크」가 2백호의 대작을 출품하며, 프랑스의 앵포르멜기수 「조지·매튜」와「피에르·알레진스키」도 출품한다.
잔혹 미술의 대가로 영국에서「프랜시스·베이컨」과 포토 몽타지라는 새로운 작업을 펴고 있는「데이비드·호크니」도 명단에 올라있다.
공산권 작가들의 참여도 활발한데 중공의 하다금, 불가리아의「에밀·스토이치프」, 체코의「지오토파 , 동독의「하이지크」, 헝가리의「타마스」, 폴란드의「스타세우스키」, 루마니아의「마리우스·아타나스」, 소련의「카바코프」, 유고의「클머」등이 출품한다.
이 국제현대회화전과 맞물려 국내 화단의 현주소를 보여줄 한국현대미술전도 같은 기간 중 전시될 예정인데 회화·조각부문의 작가를 선정, 1백50여 점을 전시할 계획이다.
현재 국제 전은 작가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도녹 제작만을 남겨놓은 상태이나 국내작가전은 아직까지 명단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미술관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교류전의 일환으로 대만 역사박물관에서 올 가을 한국현대미술전이 열리게된다.
이밖에 작년에 처음 시도, 호평을 받았던「현대의상 전」은 연말에 가질 예정이며「이 달의 작가」도 3월 재미작가 유영준씨(회화)를 시작으로 계속한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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