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장 회수 위해 1600만 장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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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은행은 위조방지용 홀로그램이 없거나 인쇄 상태가 나쁜 새 5000원권이 추가로 40장 정도 더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은행 김수명 부총재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새 5000원권에서 불량 지폐가 발견된 데 대해 화폐를 발주, 유통하는 당국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에게 사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한국조폐공사는 홀로그램이 부착되지 않은 새 5000원권이 시중에서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한은에 납품된 1681만7000장에 대해 '리콜(불량품의 자발적 회수)'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조폐공사는 지금까지 인쇄한 약 1억4700만장 가운데 기계 검사에서는 부적합하다고 걸려졌는데 이차 육안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게 3600만장이라고 밝혔다. 이 중 2000만장은 시중에 유통됐으며, 한은이 보관 중인 나머지 1681만장이 이번에 리콜됐다.

김 부총재보는 "시중에 유통된 2000만장과 리콜 대상 지폐 속에서 40장 가량의 불량 지폐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불량 지폐로 발견된 3장과 연결된 42장이 잘못 인쇄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재점검에서 홀로그램뿐 아니라 인쇄 문제도 따져볼 것"이라며 "그러나 재점검에 들어가는 비용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와 관계없이 새 1000원권과 1만원권은 예정대로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에서도 불량 지폐가 시중에 유통되거나 경매를 통해 거래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 수백장의 20파운드 불량지폐가 유통된 적이 있으며, 필리핀에서는 아로요(Arroyo) 대통령의 이름이 아로보(Arrovo)로 잘못 써진 지폐가 유통되기도 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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