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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3관왕' 박성현 "정말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은 한 해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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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20일 열린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세컨드 샷을 날린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LPGA]

박성현이 20일 열린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세컨드 샷을 날린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LPGA]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이 2017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를 3관왕으로 마쳤다. LPGA 투어 데뷔 시즌에서 신인상뿐 아니라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까지 거머쥐었다.

박성현은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장에서 끝난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12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까지 마친 박성현은 올 시즌 233만5883달러를 얻어 유소연(198만1593달러)을 제치고 상금 1위를 확정했다. 2009년 신지애 이후 8년 만에 신인으로 투어 상금 1위를 차지했다. 또 올해의 선수 포인트 5점을 더해 162점으로 유소연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선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15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15언더파로 선두를 달리던 렉시 톰슨(미국)이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30cm 파 퍼팅을 놓쳐 보기를 기록하면서 승부가 뒤집혔다. 톰슨은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와 보너스 100만 달러를 받는 CME 글로브 포인트를 받는데 만족했다.

경기 후 박성현은 "나쁘지 않은 라운드였다. 다만 퍼팅이 좀 아쉬웠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박성현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기록했지만 후반 9개 홀에서 파 세이브만 하는데 만족했다. 그는 "13·14번 홀 버디 퍼트가 아쉽다. 17번 홀에서의 버디 기회를 못 살린 점도 아쉽다"며 최종 라운드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복기했다. 그는 "한국에서 오신 분들도 있고, 1-2라운드 때 워낙 잘 쳐서 많은 기대를 갖고 계신 팬들이 많았다. 나도 기대가 컸다. 그러나 생각만큼 결과가 나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는 말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 한국에 계신 할머니가 새벽에도 TV를 보고 게실 거라 생각한다"던 그는 "좋은 모습 못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성현(왼쪽)과 유소연이 20일 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마치고 LPGA 올해의 선수상을 함께 확정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 LPGA]

박성현(왼쪽)과 유소연이 20일 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마치고 LPGA 올해의 선수상을 함께 확정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 LPGA]

그래도 박성현은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39년 만에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상은 물론 상금왕까지 동시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모르겠다"던 박성현은 "원래 목표는 신인상이 전부였는데, 상금 1위까지 해 올해 잘 했단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나에겐 선물이다"고 말했다. LPGA 투어 데뷔 시즌에 대해 박성현은 "정말 빨리 지나간 한 해였다. 여유가 없었지만 되돌아보니 정말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은 한 해"라며 만족해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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