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차기 대선 출마 질문에 “저를 펌프질해주는 질문" 화답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공개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공개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대표가 미국 방문 마지막 날인 17일(현지시간) 뉴욕 동포간담회에서 차기 대선 출마 관련한 질문에 대해 “저를 펌프질해주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제 이름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으면 좋겠다는 격려가 있었다"며 "저는 앞으로 통일의 꿈을 현실화할 정당, 죽 집권해서 민주당을 부흥시켰다는 이름을 남기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동포 간담회 참석자들은 추 대표의 이름을 연호했다. 추 대표는 "당 대표 수명이 단명해서 문재인 대표도 (과거에) 당 대표로서 미국 스케쥴을 짜고 (방문하지 못한 채) 물러났다"며 "문 대표도 못해본 일을 제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을 지휘하는 것이 그 만큼 쉽지가 않은 일인데 저는 1년 넘게 너끈히 하고 있다. 이 곳에 온 것은 김대중 총재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추 대표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따뜻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참석자의 말에는 "저도 수긍이 간다. 당의 입장에 서서 이야기할 때가 많아 경직되곤 한다"며 "제가 봐도 웃을 때가 더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추 대표는 같은날 비영리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한미 금융ㆍ경제인 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하기도 했다. 추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오로지 윈(win)에만 관심이 있다. (트럼프 정부와) 말이 안 통해서 굉장히 실망했다"고 말했다. 한미 FTA에 대해 언급하면서다. 추 대표는 "한미 FTA 룰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미국산 차가 한국 시장에서 매력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FTA는 ‘골든 스탠다드’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외정책은 정권이 바뀌어도 정략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트럼프 집권 뒤 다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 (한미 FTA개정) 협상은 시작 안 했고, 신속하게 지연 없이 하기 위한 한국 법에 따른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협상은) 순수하게 경제적 관점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19일 귀국한다. 이후 이달 30일부터 12월3일 중국을 찾아 세계 정당 고위급 회의에 참석한다. 12월에는 러시아, 내년 초에는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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