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120%'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 사람 같은 외국인들

중앙일보

입력

현지화가 과하게 된 듯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 사람 같은 외국 사람들의 모습이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JTBC 차이나는 클래스

JTBC 차이나는 클래스

최근 몇몇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완벽하게 현지화된 외국인들'이 소개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인과 같은 정서와 문화를 공유하며 살아가는 친근한 모습이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호주 국적의 샘 해밍턴은 자신의 모국어인 영어보다 한국어를 더 편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2016년 샘 해밍턴은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데이브'의 방송에 출연해서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의 케이크들을 소개했다. 그런데 케이크를 소개하던 도중 호두가 영어로 무슨 단어인지 까먹고 말았다.

재미있게도 미국인인 데이브 마저 호두가 영어로 무엇인지를 까먹어서 함께 인터넷 사전에 '호두'를 검색해보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 유튜브 '데이브 The World of Dave' 채널 캡처]

[사진 유튜브 '데이브 The World of Dave' 채널 캡처]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도 한결같은 '한국 사랑'을 드러냈다.

지난 2017년 4월 방송된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에서는 이순신 장군에 대해 40여년간 연구해온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이 출연해 임진왜란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김 전 재판관은 이날 패널들에게 "조선·명나라·왜가 참여한 임진왜란에서 어느 나라가 이겼다고 보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강연을 듣고 있던 샘은 가장 먼저 "우리나라죠"라고 답했다.

김 전 재판관은 가나 출신인 샘이 조선을 '우리나라'라고 칭한 것에 놀라 "네?"라고 반문했고 샘은 당연하다는 듯이 "우리나라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샘의 말에 어리둥절해진 스튜디오에는 몇 초간 정적이 흘렀다. 이후 그룹 레인보우 출신 지숙은 "우리나라라고 해서 가나 말하는 줄 알았다"며 웃었다.

[사진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 방송화면 캡처]

[사진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 방송화면 캡처]

외국인 출신 연예인 1세대 로버트 할리는 심지어 국적마저 한국이다.

로버트 할리는 과거 SBS '백년손님'에 출연해 "귀화해서 미국 국적을 버렸다. 여권도 없다. 미국 갈 때 한국 사람과 똑같이 미국 비자를 받아야 입국할 수 있다"라며 "제가 미국 국적일 때 아내가 나와 결혼해서 영주권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가려면 저는 외국인 줄에 서고, 아내는 내국인 줄로 간다. 외모는 미국 사람인데 외국인 줄에 서니 위조 여권으로 오해받는다"며 "한번은 '귀화'라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아내가 와서 통역해 준 적도 있다. 미국 갈 때마다 무엇을 물어볼지 몰라 힘들다"라고 고충을 밝혀 촬영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 SBS '백년손님' 방송화면 캡처]

[사진 SBS '백년손님' 방송화면 캡처]

네티즌들은 "영어보다 한국말을 더 잘한다니 웃기다" "샘 오취리의 답변에 당황한 재판관님 표정이 재미있다" "호두는 나도 영어로 알겠다" 등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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