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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사인 선진국형 구조로 바뀌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86년도 사인통계조사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선진국형 사인구조로 바뀌어 가고있다는 것이다. 순환기질환이나 암·당뇨병 등 성인병이 느는 대신 기생충이나 전염병 등으로 인한 사망은 줄고있다.
이른바 3대사인 인 순환기계 질환과 각종 암·각종 사고사가 전체사망원인 중 차지하는 비중은 81년에 44·8%에서 86년에는 60·1%로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적으로 볼 때 성인병과 사고사의 비중이 커지는 선진국형 사인구조로 접근하고 있으나 좀더 세분해보면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사고사중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이 여타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고, 후진국 성 질환이라는 폐결핵이 잘 줄지 않고 있으며, 40대 남자의 사망비중이 매우 높고, 암중에서 간암·위암이 차지하는 비중이 일본과 더불어 세계최고수준이라는 점등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은 82년 전체 사인의 1·64%에서 86년 3·5%로 4년 새 2배 이상 늘어났다.
자동차사고에 의한 사망·부상은 여타국가를 월등히(?)앞질러 86년에 자동차1만대 당 사망46명, 부상1천4백80명을 기록했다.
이는▲미국의 사망3명, 부상1백83명(82년)▲일본의 사망2명, 부상1백39명 (84년)▲서독의 사망4명, 부상1백86명(83년)등과 비교하면 10∼20배나 높은 것이다.
암에 의한 사망은 전체의16·4%로 태국(4·9%)보다는 높으나 미국 (21·9%),일본(25· 0%) , 영국 (24·4%)등 보다는 아직 낮다.
그러나 위암과 간암의 비중은 일본과 더불어 세계최고수준으로 위암은 전체사인의 5· 9%를 차지, 일본(5·5%)과 비슷할 뿐▲미국(0·7%) ▲서독 (2·2%)▲영국(1·8%)등과는 비교할 수 없게 높고 간암도 3·7%를 차지, 미국(0·14%),서독(0·17%)등은 물론이고 일본(1·75%)보다도 월등히 높다.
또 하나 우리 나라 사망구조 중 특이한 것은 40대 남자의 사망률이 그 어느 나라에 비해서도 높다는 것이다. 86년 중 전체사망신고 건수에서 40대 남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34%나 된다.
40대 남자의 사망원인은 80년대 들어 뚜렷한 변화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간경화증에 의한 사망비율이 해마다 격증해 81년 7·7%(3위)에서 83년 12· 4% (1위), 86년에는 14·8%로 확고한 첫 번째 사망요인으로 자리잡고있다.
한편 81년∼86년 중 고혈압성 질환과 뇌혈관질환은 그 비중이 감소추세인 반면▲간암은 6·6%에서 7·4%로▲위암은 6%에서 7·1%로▲교통사고는 2·9%에서 5%로 각각 증가되는 추세다.
또 자살도 81년 총2백82건(2·2%)에서 86년 4백99건(2·9%)으로 건수로 볼 때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남녀별 사인을 81∼86년간 비교해보면 남자는 계속 위암·간암·기관지 및 폐암의 순서인 반면 여자는 위암·자궁암·간암에서 위암·간암·자궁암의 순서로 2, 3위가 바뀐 것이 눈에 띈다.
한편 후진국 성 질병이라는 결핵으로 인한 사망은 81년3·06%로 별로 줄지 않고 있는데 이 같은 결핵사망률은 태국 (2·36%) 보다도 높으며 미국(0·09%), 영국(0·09%), 일본 (0·63%) 등과는 비교하기 어렵게 높은 상태다. <박태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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