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린이 1주에 25만 명씩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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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세계적으로 한 주일에 25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전염병과 영양실조로 죽어 가고 있으며 특히 경기 침체로 최근 수년 내 채택되고 있는 아프리카·남미 등 개발국들의 긴축정책이 어린이들의 생존·성장을 위협하는 이 같은 환경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국제연합 아동기금(UNICEF)이 최근 발간한 「세계 아동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4백만명의 어린이들이 설사 및 탈수로 죽는 것을 비롯, 홍역·백일해 등 전염병과 영양 부진, 잘못된 출산터울 조절 등으로 사망하는 5세 미만 어린이들의 수가 전세계 사망자 수의 3분의 1에 이르고 있다는 것.
특히 80년대 들어 뚜렷해진 저개발국들의 경기 침체는 빈곤 계층의 어린이와 여성 등 취약 인구집단의 기본 생활에 심각한 타격을 초래, 식료비보조 삭감 등 사회복지분야에 대한 정부 지출 축소로 최소한 눈에 띠게 퇴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10개국 표본조사에서 영양실조 현상이 심화된 나라가 5개국, 아동 사망률 증가가 3개국, 취학률 하락이 8개국으로 나타났다.
UNICEF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긴축을 취하더라도 예산의 성격에 대한 정부의 신중한 선택으로 어린이와 최 빈곤층에 대한 예산 지원은 계속돼야 하며 무엇보다 개도국에서 선진 공업국으로 자금이 역류하는 작금의 세계 경제 상황이 대외 원조·차관 증대 등으로 일대 방향전환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벌여 온 「어린이를 위한 대 연대」 운동을 더욱 확산, 예방 접종·설사 탈수방지를 위한 경구보수요법·모유 먹이기·신생아 발육 관찰 등 어린이의 생존을 지킬 수 있는 저렴한 의료보건지식의 세계적인 전파·교육에 계속 매진할 것임을 올해의 활동 목표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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