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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밤잠 설치는 중년 이후 남성, 오메가3·소팔메토 섭취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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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남성 건강관리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자주 끊긴다’ ‘소변을본 후에 잔뇨감이 있다’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많아진다’ ‘소변을 참기 힘들다’ ‘소변을 보기 위해 밤에 자주 잠에서 깬다’. 찬 바람이 불면 더욱 ‘작아지는’ 남자들이 있다. 바로 전립샘 질환자들이다. 전립샘이 암이나 비대증으로 인해 부피가 커져 요도를 압박하면 배뇨와 관련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기온이 낮아지면 전립샘 주변의 수축된 근육조직이 요도를 더욱 압박해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환절기 전립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봤다.

노화, 남성호르몬 변화 원인 #전립샘비대증·전립샘암 #50대부터 발병 가능성 높아

전립샘은 앞에(前) 서 있는(立) 분비샘이라는 뜻이다. 방광 아래 요도를 감싸고 있는 생식기관으로, 정액을 생산하고 요도를 통해 배출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정자가 활동하도록 도와주는 영양물질도 이곳에서 분비된다. 항염·항균 작용으로 요로 감염을 막아주기도 한다.

전립샘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전립샘비대증은 보통 35세에 시작돼 50대 남성 2명 중 1명이 경험한다. 60대의 약 60%, 70대는 70%, 80대는 90% 이상이 전립샘비대증을 겪는 것으로 보고된다.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전립샘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약 110만여 명)는 2012년(89만여 명) 대비 1.25배 늘었다. 전체 환자 중 95%가 50대 이상의 중년 남성이다.

전립샘비대증은 요도를 감싸는 전립샘의 크기가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눌러 각종 증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발생 원인으로는 노화와 남성호르몬이 꼽힌다. 지속적으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전립샘을 자극하면서 전립샘의 크기가 커지기 때문이다.

전립샘비대증이 심해진다고 전립샘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둘은 전혀 다른 질병이다. 하지만 서로 비슷한 증상이 많고, 하나의 전립샘 안에 전립샘암·전립샘비대증이 둘 다 있는 경우도 있다. 국내 전립샘비대증 환자 10명 중 1명이 전립샘암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두 질환 모두 노화나 호르몬 변화 등 유발 공통인자가 있어 비대증이나 염증이 있다면 전립샘암을 주의해야 한다.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3 

전립샘 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전립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소 섭취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오메가3다. 오메가3는 혈행·혈중 지질 개선 효과로 널리 알려진 불포화지방산이다. 항혈전·항부정맥·항동맥경화 등의 효과로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고, 고혈압·유방암·대장암 등을 예방한다.

전립샘암 예방 효과는 여러 차례 연구가 이뤄졌다. 2001년 ‘란셋’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스웨덴 중년 남성(평균 55.6세) 6272명을 대상으로 30년간 추적·분석한 결과 오메가3 함량이 높은 생선 섭취율이 높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전립샘암 발병과 그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각각 57%, 7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미국암연구협회(AACR)가 발행하는 학술지 ‘암역학, 생물표지, 예방’에도 비슷한 연구결과가 실렸다. 미국 40~75세 남성 4만7882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추적한 결과, 일주일에 3회 이상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전립샘암 발병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이성암 발생 위험은 44% 감소했다. 특히 식품으로 불포화지방산을 하루 0.5g씩 섭취하는 경우 전이성 전립샘암 발생 위험이 24% 줄었다.

야자수 열매 소팔메토 

소팔메토 추출물도 전립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소로 꼽힌다. 소팔메토는 오래전 인디언이 민간요법으로 썼던 천연 야자수 열매다. 건강식품으로는 드물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을 받았다.

소파메토 추출물은 전립샘비대증 치료제인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와 유사한 작용을 한다.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는 남성호르몬의 활동을 억제해 전립샘 크기를 줄여주는 약물이다. 소팔메토 추출물 역시 남성호르몬 억제 기능과 항염증, 전립샘 세포 증식 억제를 통해 전립샘비대증을 개선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에 대해 ‘전립샘 건강의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고 기능성을 인정했다.

2001년 비뇨기과학 저널(Urology)에 실린 연구에서는 45세 이상의 성인 남성 85명(국제 전립샘 증상 점수 8점 이상)을 대상으로 한 그룹은 소팔메토 추출물 320㎎을, 다른 한 그룹은 올리브오일 320㎎을 하루 2회씩 6개월간 섭취하도록 한 결과 소팔메토 추출물 섭취군의 전립샘 증상 점수가 4.4점 감소했고 삶의 질은 0.7점 개선됐다.

토마토에 다량 함유된 라이코펜 성분도 전립샘 건강에 효과적이다. 라이코펜은 항산화 비타민으로 알려진 베타카로틴, 눈을 좋아지게 하는 루테인과 함께 ‘카로티노이드 삼총사’로 유명하다. 몸에서 라이코펜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전립샘이다.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라이코펜을 토마토를 통해 보충하면 전립샘의 노화를 막고 전립샘 조직을 보호해 전립샘비대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는 음식이나 영양제로 섭취해야 한다. 소팔메토 추출물은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소팔메토 추출물과 오메가3, 라이코펜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건강기능식품도 출시됐다.

전립샘 건강 적신호

● 배뇨 후 소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든다
● 소변이 자주 끊긴다
● 2시간마다 소변을 본다
● 소변을 참기 힘들다

● 소변을 보기 위해 밤에 자주 잠을 깬다

● 힘을 줘야 소변이 나온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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