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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 목포신항 떠나기로…눈물의 1306일

중앙일보

입력

전남 목포신항 세월호 거치 장소 앞에 미수습자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객실 구역 1차 수색이 63일 만인 6월 20일 마무리됐다. 수색 기간 유해가 발견돼 신원을 확인한 미수습자는 총 4명이다. [연합뉴스]

전남 목포신항 세월호 거치 장소 앞에 미수습자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객실 구역 1차 수색이 63일 만인 6월 20일 마무리됐다. 수색 기간 유해가 발견돼 신원을 확인한 미수습자는 총 4명이다. [연합뉴스]

눈물도 마르고 영혼도 마른 세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참사 1306일 만에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12일 세월호 미수습자 5명(단원고 남현철 군·박영인 군·양승진 교사, 일반 승객 권재근 씨·혁규군 부자)의 가족이 목포신항만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14일 목포신항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미수습자 수습에 힘쓴 정부와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미수습자인 동생 권재근씨와 조카 혁규군을 기다리는 권오복씨가 지난 8월 29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오다슬 인턴기자

세월호 미수습자인 동생 권재근씨와 조카 혁규군을 기다리는 권오복씨가 지난 8월 29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오다슬 인턴기자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 씨는 "세월호 화물칸과 기관실까지 수색이 이뤄졌지만 유해를 발견하지 못해 괴롭다"며 "14일 기자회견에서 자세한 심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밝히겠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세월호 미수습자들의 유해가 해상에서 유실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18일 목포신항만에서 합동 위령제를 지내고 경기도 안산시 한 장례식장에서 오는 20일까지 3일장을 치를 계획이다.

앞서 세월호 선체와 침몰해역 수색과정에서 9명의 미수습자 중 고창석 교사와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 이영숙씨 등 4명의 유해를 수습했다. 세월호 참사 296번째 희생자 고창석 교사의 장례식은 11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러지기 시작했다.

11일 오후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3년 만에 유해를 찾은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헌화한 뒤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3년 만에 유해를 찾은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헌화한 뒤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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