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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이어 여의도 차벽 … 트럼프 찬반 시위대 멱살잡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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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이틀째이자 마지막 날인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1만 명에 가까운 시민이 모였다. 트럼프 대통령 국회 연설 찬반 집회 인파였다. 국회 정문에서 바라볼 때 오른쪽 도로는 친미 성향 단체가, 왼쪽 도로는 반(反)트럼프 단체가 점거했다.

국회 부근 환영 8000명 반대 500명 #경찰, 버스 16대로 도로 가운데 막아

경찰은 환영집회 참가자를 8000여 명으로, 반트럼프 집회 참가자를 500여 명으로 추산했다.

오전 10시쯤 반미 집회를 주도해 온 ‘NO 트럼프 공동행동’(공동행동)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광일 집회팀장은 “정부는 어제 일본군 위안부 이용수 할머니를 불러 트럼프와 포옹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 말도 안 되는 위안부 합의를 해놓고 트럼프와 포옹을 연출하는 정부는 더는 촛불 정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전 11시쯤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에 도착하자 그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을 찢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 찬성집회 쪽에서는 오전 9시부터 재향군인회 회원 등이 태극기를 흔들고 ‘트럼프 대통령 환영’ 피켓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한·미 동맹 강화로 전쟁을 억제해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자”고 주장했다.

참가자들 사이에 충돌도 있었다. 오전 10시쯤 대한애국당 당원 일부가 공동행동 시위대에 접근하면서 멱살을 잡고 드잡이를 벌였다. 경찰 100여 명이 투입돼 이들을 저지했다. 경찰은 추가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버스 16대로 도로 가운데 차벽을 만들었다.

국회 연설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이날 오전부터 현충원 앞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는 인파가 몰렸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재향군인회’ 등 1200명의 친미 성향 단체들은 오전 10시부터 트럼프 대통령 환영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현충원 참배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이 지나가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아이 러브 트럼프”를 외쳤다. 정문을 통과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창밖으로 손을 흔들어 이들에게 화답했다.

최규진·김준영·여성국 기자 choi.k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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