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고금리 유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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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최근 은행과 상호저축은행이 잇따라 금리를 올리면서 정기 예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 특판 예금중에는 연 5%가 넘는 상품이 나왔고, 일부 저축은행은 연 6% 짜리 정기적금까지 내놓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주로 외국계 은행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SC 제일은행은 '고객사은 플러스금리' 이벤트를 열고 연 5.15%의 1년 정기예금을 판매중이다. 대상은 평균 잔액이 300만원을 넘는 고객에 한정했다.

HSBC은행도 3000만원~5억원 사이의 예금에 대해 연 5%의 이자를 주는 행사를 다음달 3일까지 연다. 한국씨티은행은 1억원 이상 예금에 대해서는 연 4.7%를, 1억원 미만~4000만원은 4.65%, 4000만원 미만에 대해서는 연 4.6%의 이자를 준다.

외국계 은행이 주로 거액 예금 고객에게 금리 혜택을 더 주는데 비해 국내 은행들은 주로 인터넷 이용 고객에게 가산금리를 얹어주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로 모아 정기예금'은 연 4.6%의 이자를 지급하지만 인터넷 전용통장인 '우리닷컴 통장'을 통하면 0.1%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얹어준다. 연 4.6%인 신한-조흥 은행의 'e-투게더 정기예금'은 인터넷 뱅킹 회원만 가입할 수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국내은행은 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인터넷 고객을, 외국은행은 고액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등 고금리 상품을 파는 데도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고객들도 자신의 재무상태 등을 잘 따져 가장 대우받을 수 있는 은행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권에 이어 상호저축은행도 수신 금리를 올리고 있다. 20일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5.22%로 이달 13일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1년 정기예금은 경기 파주의 한진저축은행이 연 5.8%로 가장 높다. 부산 파라다이스 저축은행이 연 5.64%, 서울 중앙저축은행 등 16개 저축은행이 연 5.6%로 뒤를 이었다.

정기적금은 연 6%대 상품도 나왔다. 충남 한주저축은행과 경기 안국저축은행, 인천 신한국저축은행은 모두 연 6%의 적금상품을 판매중이다. 저축은행별 금리는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예금 금리 인상으로 1년짜리 정기예금의 매력이 한층 커졌다"며 "올 들어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커진 만큼 위험자산 비중을 일부 줄여 고금리 정기예금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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