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커뮤니티 사이트 성범죄 온상 전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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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 최대의 커뮤니티 사이트 '마이스페이스닷컴(www.myspace.com)'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5600만 명에 이르는 회원의 4분의 1이 10대인 이 사이트가 청소년 대상 범죄의 온상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마이스페이스닷컴은 미국서 싸이월드.아이러브스쿨에 버금가는 인기 사이트로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가 지난해 7월 5억8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AP와 로이터는 미 코네티컷주 경찰이 이 사이트에서 7명 이상의 10대 소녀를 유인해 성범죄를 저지른 2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샌타크루즈에서도 26세 남자가 이 사이트에서 만난 14세 여학생을 꾀어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뉴저지주 뉴어크에서는 지난달 14세 소녀가 나체로 목이 졸려 살해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소녀가 이 사이트에서 20대 남자를 만났다고 자랑했다는 친구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소녀의 컴퓨터를 확보해 조사했지만 범인에 관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2004년 이후 급속히 회원 수가 늘어난 마이스페이스닷컴은 야후.MSN.구글에 이어 미국 내에서 사용자 수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 유달리 10대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많은 것은 10대가 자신의 사진과 정보, 주소. 연락처를 올려놓고 채팅하기 때문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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