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개 농장서 살충제 대사물질 '피프로닐 설폰' 검출…전량 회수·폐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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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피프로닐의 대사산물인 '피프로닐 설폰'이 기준치의 10배 이상 발견된 계란의 난각기호. 식약처는 피프로닐 설폰이 검출된 8개 농장의 계란을 부적합 판정하고 해당 계란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판매·구입처에 판품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적합 계란 전체 난각기호는 기사 하단에.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살충제 피프로닐의 대사산물인 '피프로닐 설폰'이 기준치의 10배 이상 발견된 계란의 난각기호. 식약처는 피프로닐 설폰이 검출된 8개 농장의 계란을 부적합 판정하고 해당 계란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판매·구입처에 판품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적합 계란 전체 난각기호는 기사 하단에.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시중에 유통 중인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의 대사산물인 ‘피프로닐 설폰’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문제가 된 계란은 난각기호 ▶14유성 ▶12KYS ▶14금계▶14진일▶131011새날복지유정란(1011은 생산일)▶131009날복지유정란(1009는 생산일)▶12KJR▶12개미▶12행복자유방목 등 8개 농장 9개 제품이다.

'피프로닐 설폰' 기준치 초과 계란 발견 #살충제가 대사활동 거쳐 변형된 물질 #전북·전남·경북 8개 농장, 9개 제품 #전량 회수·폐기 조치, 원인 파악 중 #"인체 위해한 정도는 아니다" #'14유성', '13날복지유정란' 등 반품 대상 #정부 "산란계 농가 불시 점검 확대할 것"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 등 취약지대에서 유통되는 계란 449종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를 8일 공개했다. 식약처는 앞서 실시한 전수조사에 누락됐던 일부 살충제 성분을 보완해 검사 항목을 27종에서 33종으로 늘린 바 있다.

검사 결과, 살충제 피프로닐이 닭의 몸 속에서 대사 과정을 거쳐 변형된 ‘피프로닐 설폰’이 잔류허용 기준치(0.02㎎/㎏)의 최대 14배(전남 새날농장, 0.28㎎/㎏)까지 검출됐다. 피프로닐·비펜트린 등 살충제 성분이 추가로 검출된 농장은 없었다.

피프로닐 설폰이 검출된 농장은 전북 4곳, 전남 1곳, 경북 3곳이다. 검출량은 0.03~0.28㎎/㎏으로 모두 코덱스(국제식품규격위원회) 기준치를 넘겼다. 식약처는 다만 “그간 위해 평가자료에 따르면 피프로닐 설폰의 최대 검출량인 0.28㎎/㎏을 기준으로 해도 건강에 위해를 일으키는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오송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열린 살충제 검출 계란 유통량 추적조사 및 인체 위해평가 결과 발표 최성락 식약처 차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8월 오송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열린 살충제 검출 계란 유통량 추적조사 및 인체 위해평가 결과 발표 최성락 식약처 차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번에 적발된 농장들은 지난 전수조사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던 곳들이다. 식약처는 “산란계들이 과거 피프로닐에 노출된 적이 있어 대사산물이 계란에 들어가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역학조사를 통해 검출 원인을 파악하고, 농약을 불법으로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면 제재한다.

또한 이들 농장의 계란을 '부적합' 판정하고 전량 회수·폐기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부적합 계란이 사용된 과자·빵 등 가공식품도 유통·판매 중단했다. 가공식품을 수거해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회수·폐기할 방침이다.

정부는 산란계 농가 불시 점검과 검사를 확대해 연말까지 산란계 농가 전체를 점검할 예정이다. 정부는 "부적합 농가의 계란을 구매한 소비자는 판매 또는 구입처에 반품할 것"을 당부했다.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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