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살해범, 도피 전 면세점서 쇼핑한 명품은 프라다·페라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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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 일가족 3명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한 장남과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구속된 아내가 도피 당시 공항 면세점에서 쇼핑한 명품 브랜드는 프라다와 페라가모 등으로 확인됐다.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35)씨의 아내 정모(32)씨가 4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기도 용인시 용인동부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35)씨의 아내 정모(32)씨가 4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기도 용인시 용인동부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금융·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존속살인 및 살인 등 혐의를 받는 김모(35)씨와 아내 정모(32·여)씨의 금융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도피 직전 인천공항 면세점에 들러 총 400만원 어치 쇼핑을 했다.

이들이 면세점에서 구입한 물품은 300만원 상당의 프라다 가방 1점과 장지갑 1점을 비롯해 50만원 짜리 페라가모 지갑, 50만원 상당의 고급 선글라스 2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또 뉴질랜드에 도착해서는 벤츠 SUV를 사고, 가구를 새로 들여놓는 등 ‘새 인생’을 준비하려던 정황도 파악됐다.

범행 전 김씨는 처가와 금융기관에 각각 6000만원과 500만원의 빚이 있었고, 정씨도 금융기관에 1500만원의 빚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한 수입원이 없는 부부는 처가 등을 전전하며 빌린 돈으로 생활해왔다.

경찰은 정씨가 남편과 어려운 경제 상황을 해결하려고 사전에 범행을 공모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한편 김씨는 지난달 21일 어머니 A(55)씨와 이부(異父)동생 B(14)군, 그리고 계부 C(57)씨를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엔 A씨의 계좌에서 1억2000여만원을 인출, 10만 뉴질랜드달러(한화 7천700여만원)로 환전했다.

김씨는 같은 달 23일 아내 정씨와 함께 두 딸(2세·7개월)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도피했고, 정씨는 김씨가 과거 절도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되자 이달 1일 아이들과 함께 자진 귀국했다.

김민욱·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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