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 앞두고 3년 독학 끝에 독창회 여는 향토기업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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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 앞두고 독창회 여는 향토기업인 신재철 회장의 독창회 포스프.

고희 앞두고 독창회 여는 향토기업인 신재철 회장의 독창회 포스프.

성악을 전공하지 않은 향토기업인이 고희를 앞두고 독창회를 한다. 주인공은 ㈜새누 이엔지 건축사사무소 신재철(68)회장. 신 회장은 8일 오후 7시 30분 부산 문화회관 챔버홀(400석)에서 지인과 회사 관계자 등을 초청해 ‘테너 신재철 제1회 독창회’를 연다.

향토기업인 신재철회장,8일 저녁 부산문회회관에서 독창회 #평소 “노래잘한다” 얘기듣고 3년전 동호회 가입해 실력 키워 #

피아니스트 조신미씨의 연주로 푸치니의 ‘네순 도르마’‘참 아름다운 여인’‘오묘한 조화’등 외국곡과 가곡 ‘가고파’‘동심초’ 등 10여곡을 선사한다. 특별출연하는 남녀중창단과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향수’를 협연한다. 독창회는 무료다. 신 회장은 “어려움을 겪는 이웃과 기업인에게 즐거움을 나누는 음악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피아노 앞에서 악보를 보고 있는 신재철 회장.

피아노 앞에서 악보를 보고 있는 신재철 회장.

신 회장은 성악을 전공하지 않은 순수 아마추어. 하지만 노래방에 가거나 모임에 가서 노래를 하면 “노래를 잘한다”“성악가 소질이 있다”는 칭찬을 들을만큼 실력이 있었다. 그도 평소 “음악 공부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결국 그는 3년 전 음악 동호회 ‘부산 예술가곡’에 가입해 음악 공부를 시작했다. 노력을 하면 할수록 숨은 소질과 끼를 발견하곤 자신도 놀랐다. 어느 정도 실력을 쌓고는 동호 회원과 함께 매월 한두차례씩, 그동안 41회 사회공헌 공연을 했다.

노래 연습을 준비 중인 신재철 회장.

노래 연습을 준비 중인 신재철 회장.

그는 이번 독창회를 앞두고 새벽 5시에 회사 사무실에 나와 혼자 연습하는 등 밤잠을 설치며 연습했다. 그가 사는 아파트에서는 마음껏 연습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외국곡의 가사를 외우고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고교와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40여년간 건축 일을 해왔다. 기업을 일군 뒤에는 대한적십자사 부산지회와 청소년 선도단체인 부산 BBS 등에서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음악은 우리를 기쁘게 하는 만인의 언어다”며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음악이 넘쳐나는 부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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