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9명 합류한 한국당, 민주당과 원내 1당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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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의원 8명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홍철호·김용태·강길부·이종구·김영우·황영철·김무성·정양석 의원(왼쪽부터) 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이들은 8일 바른정당에 공식 탈당계를 제출하고 다음날인 9일 자유한국당 복당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조문규 기자

바른정당 의원 8명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홍철호·김용태·강길부·이종구·김영우·황영철·김무성·정양석 의원(왼쪽부터) 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이들은 8일 바른정당에 공식 탈당계를 제출하고 다음날인 9일 자유한국당 복당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조문규 기자

김무성 등 바른정당 의원 9명이 6일 오전 “탈당하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13일) 출마 예정이었던 정운천·박인숙 의원도 탈당은 아니지만 전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1월 24일 보수 혁신을 내걸고 창당한 지 286일 만이다. 대통령 선거 직전 13명이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데 이은 두 번째 집단탈당이다. 이로써 바른정당은 11석이 됐다. 또 바른정당 창당 이래 이어져 온 4당 체제가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 3당 체제로 바뀐다.

116석 된 한국당, 민주당과 5석 차 #바른정당 추가 합류 여부가 변수 #국민의당 캐스팅보트 위상 강화 #여권발 정계개편 가능성 높아져

김무성·강길부·주호영·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정양석·홍철호 등 탈당파 9명은 이날 “지금 보수는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분열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만 보고 있다”며 “보수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8일 탈당하고 9일 한국당으로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의 가세로 한국당은 116석이 되면서 민주당(121석)에 육박하게 됐다. 이 과정과 향후 전망 등을 Q&A로 정리했다.

5일 ‘끝장 의총’에선 무슨 말이 오갔나.
“오후 8시부터 3시40분간 진행됐다. 20명의 현역이 전원 참석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제안한 통합전당대회를 위해 13일로 잡힌 전대를 연기하는 안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다수가 동의했으나 자강파인 유승민·하태경 의원은 반대했다. 유 의원은 ‘예정대로 전대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김무성·김영우 의원 등은 ‘지방선거처럼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보수가 뭉쳐야 한다. 지금 급한 건 개혁보다 통합’이라며 맞섰다. 한때 의총장 밖으로 ‘합의안이 나올 수도 있다. 다만 유 의원 등이 거부하는 게 변수’란 얘기가 흘러나왔다.”
탈당파 9인의 한국당 복당은 순조로운가.
“한국당에서 복당 심사를 거치더라도 당일 복당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대선 직전 집단탈당자들도 그랬다. 한국당 당직자는 ‘복당 의원들의 지역구 당협위원장이 문제 삼을 가능성은 있다’며 ‘하지만 그건 추후에 개별적으로 일어날 문제고, 최고위 차원에선 정치적으로 어느 정도 공감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교감이 있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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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에 잔류한 11명은 누구며 추가 탈당 가능성은.
“정병국·유승민·이혜훈·김세연·이학재·하태경·유의동·오신환·박인숙·지상욱·정운천 의원 등 11명이다. 이 중 박인숙·정운천 의원은 6일 급작스레 전당대회(13일) 출마 의사를 접었다. 잔류파들은 9명의 탈당보다 박·정 의원의 전대 불출마에 더 충격을 받는 모양새다. 두 의원의 탈당설이 돌면서다. 여기에 중립으로 분류되던 정병국·김세연·오신환·유의동 의원도 거론된다. 당 안팎에선 ‘사실상 유승민·이혜훈·하태경·지상욱 의원 등 4명 이외엔 당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도 있다.”
원내 지형이 어떻게 달라지며 정계개편 가능성은.
“이제는 40석의 국민의당이 민주당·한국당 누구 손을 들어 주느냐에 따라 과반 진영이 달라진다. 캐스팅보트로서의 국민의당의 위상이 강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추가로 바른정당에서 6명 이상이 한국당으로 옮겨가면 원내 1당이 달라진다. 내년 후반기 원구성을 앞둔 민주당으로선 난감한 일일 수 있다. 국회의장은 물론 주요 상임위원장이 한국당 몫이 될 수 있어서다. 여권의 부인에도 여권발 정계개편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 연대 의사를 밝히며 이에 반발한 국민의당 내 호남 의원들의 민주당행도 거론된다. 안철수·유승민 연대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
바른정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잃는다는 의미는.
“중앙선관위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이 삭감된다. 분기별로 지급되는 선거 보조금은 총액의 50%를 교섭단체에 나눠준다. 바른정당이 비교섭단체가 되면서 당장 선거보조금이 14억7600만원에서 6억9800만원으로 줄어든다. 상임위원장이나 상임위 배분은 물론 사무공간도 줄어든다.”

최민우·유성운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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