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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파우스트, 11월 10일~11일 우리금융아트홀서 공연

중앙일보

입력

2017세계4대오페라축제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10월31일부터 ‘메리위도우’로 시작한 오페라 릴레이가 ‘사랑의 묘약’과 ‘청’에 이어 ‘파우스트’에게 그 열정의 바통을 전달했다.

샤를 구노가 작곡한 12편의 오페라 중 가장 유명한 오페라인 ‘파우스트’는 괴테의 깊은 고뇌를 품은 작품이다.

노년의 철학자 파우스트는 책 속에서 지혜를 얻는 것에 절망하고 인생의 허무함에 한탄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순간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등장한다. 악마가 제안한 모든 것 중 파우스트가 선택한 것은 젊음과 사랑이었다. 악마는 파우스트의 영혼을 가져가는 대가로 파우스트에게 젊음과 여인을 소개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매력적인 여인 마르게리트의 환영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한 파우스트가 악마와 계약을 맺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오페라는 고전이 주는 영감이 가득하다.

최이순 연출가는 이 작품의 연출의도를 파우스트가 악마에게 영혼을 판 저주받은 인간이라는 시각과는 다르게 늙고 병들어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에 맞서는 영웅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이 작품은 파우스트와 마르게리트의 사랑의 이야기인 듯 보이지만 인간 본성에 대해 얘기하고자 했던 원작자의 의도를 그대로 나타낸다. 어두운 회색톤 기둥과 건물들, 그 건물들 위로 표현되는 영상으로 표현된다.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존재인 메피스토펠레의 검은색과, 인간의 한계에 맞서 구원과 저주를 오가는 파우스트는 회색, 죽음으로서 구원을 얻게 되는 마르게리트는 흰색으로 상징화하게 된다.

이번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에서 현대미술의 상징성을 작품에 녹여내서 음악과 미술이 조화를 이룬 종합예술의 면모를 볼 수 있다.

박지운의 지휘로 김민조, 이다미, 신재호, 지명훈, 김관현, 최공석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가 함께 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올림픽공원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11월10 ~ 11일까지 열리는 ‘파우스트’는 ‘메리위도우’의 유쾌함과 ‘사랑의 묘약’의 친근함, ‘청’의 해학과 인륜적인 감동에 이어 역사를 이어온 선과 악의 예술적 고증을 들려주고 보여준다.

지난 9월 23일 평화의 광장 야외음악회를 시작으로 오페라 파우스트까지 달려온 세계4대오페라축제는 ‘Opera! Just enjoy!' '이제는 오페라다’라는 대중적 슬로건을 외치며 그 축제의 마지막 열기를 더하고 있다. 마지막 공연인 ‘투란도트'는 11월26일 세종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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