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인즈 워드 모델로 추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현대자동차가 미국 수퍼보울(미식축구 결승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 스틸러스.사진)와 광고 모델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스앤젤레스에 본사가 있는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19일 최근 현대차의 미국 광고 모델로 워드를 영입하기로 하고, 워드의 에이전시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HMA 관계자는 "모델 계약을 위해 워드 선수와 접촉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며 "워드 선수가 인기가 치솟아 거액의 광고료 등을 제시해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시간이 제법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워드 선수를 그랜저(미국에선 아제라로 팔림)와 뉴싼타페 등 신차 광고에 등장시키는 것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워드 선수는 2억원짜리 영국제 최고급 스포츠 세단인 벤틀리 콘티넨털GT를 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서 팔리는 현대차는 현재 2만 달러 전후의 대중적인 승용차가 주류지만 2008년 이후에는 소형 픽업트럭과 럭셔리 브랜드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워드가 현대차 광고에 출연하면 미국에서 현대차의 이미지를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45만 대를 팔아 2.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2010년까지 시장점유율 5%를 돌파한다는 게 현대차의 목표다.

국내 다른 대기업들도 어머니(김영희씨.59)와의 모정(母情)으로 국내에 치솟는 '워드 열기'를 자사 제품 광고에 활용하기 위해 교섭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워드와 계약을 성사시킬 만한 국내 회사는 세계적인 인지도가 있는 2, 3개 정도일 것"이라며 "워드가 어머니와 함께 방한하는 4월 이전에 광고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워드는 소속팀과 지난해 9월 4년간 2750만 달러(약 267억원)라는 팀 역대 최고액을 받고 재계약했다.

LA=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