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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서 트위터 할 수 있을까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글 8개를 올렸다. 바쁜 와중에도 트위터는 잊지 않은 것이다. '폭풍 트윗'을 사랑하는 그가 트위터가 공식 차단된 중국에서도 트위터를 할 수 있을까.

일반인은 트위터 차단된 중국서 트럼프는…

미국 온라인 경제 전문 매체 쿼츠(Quartz)에 따르면 할 수 있다고 한다. 4일(현지시간) 쿼츠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도 트위터를 못해 금단 증상에 시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이른바 '만리 방화벽'으로 불리는 해외 접속 차단 시스템을 사용해 중국 내에서 구글은 물론 트위터·페이스북 등 해외 소셜 미디어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국제 호텔 체인 등의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을 사용하는 등 해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쿼츠는 전했다. 당국의 검열망을 우회할 수도 있다. 또 여행이나 출장을 중국으로 온 외국인도 중국 내에서 휴대전화 로밍 서비스를 이용해 해외 사이트 접근이 가능하다.

쿼츠는 호텔 힐튼가 상속녀 패리스 힐튼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그 예로 들었다. 패리스 힐튼은 지난 2015년 10월 상하이 하얏트 온 더 번드 호텔에서 트위터에 사진을 올렸다. 2015년 5월 중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베이징의 유적 톈탄 앞에서 리커창 (李克强) 중국 총리와 '셀피'를 찍은 다음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그뿐만 아니라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 별도의 전용 위성 통신망을 사용할 수도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 중국어판은 5일 트럼프 대통령이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트위터를 중국에서 사용하는 데에는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VOA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은 위성 기반의 독립적인 통신 시스템을 갖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 안에 있지 않더라도 특별한 설비를 통해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포스원은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과 85개 전화 회선을 갖추고 있다. VOA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그의 아시아 순방을 수행하는 미 고위 관리들 역시 보안상 이유로 에어포스원의 통신 시스템을 이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내에서도 트위터를 하는 데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을 것이라고 쿼츠와 VOA는 전했다.

한편 취임 후 처음 이뤄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3일 하와이의 태평양사령부 방문을 시작으로 일본·한국·중국·베트남·필리핀 순으로 진행된다. 미 대통령이 2주 가까이 아시아에 머무르는 것은 약 25년 만에 처음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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