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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고사장마다 지각소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7년만에 실시된 대학별입시가 최악의 교통 체증속에서 지각소동으로 얼룩졌다.
대학입시일인 22일 서울·부산·대구·광주·인천 등 대도시 대부분의 고사장에서는 새벽부터 일시에 몰린 수천대의 차량들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심한 교통체증을 빚어 수험생들이 대학근처에서 고사장까지 뜀박질하는 곤욕을 치렀다.
이 같은 지각사태는 수험생들이 고사장이 골고루 분포돼있는 학력고사 때의 전례만을 예상, 입시장인 대학주변에 차량의 일시집중 현상이 예상되는데도 미리 대비치 못한데다 서울의 경우 비까지 내려 교통체증을 부채질했기 때문.
특히 경찰도 이 같은 상황을 예측치 못해 일방통행 등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않아 교통체증을 더했다.
문교부는 대학 재량으로 지각생을 고사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하되, 상오8시40분에 시작하는 1교시는 정상적으로 시험을 실시하여 상오10시10분 1교시를 마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입실시간 이후에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들에게도 입실을 허용했으나 시험이 시작된 후 도착한 일부 수험생들은 1교시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서울대 주변=서울대는 진입로가 좁은데다 러시아워가 겹치고 교통정리마저 제대로 안돼 상오7시부터 수험생들을 실은 각종 차량 5천 여대가 한꺼번에 몰려들며 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이 때문에 입실완료시간인 상오8시10분 이후에도 1천 여명의 학생들이 허겁지겁 뛰어들어 갔으며 1교시 시작인 상오8시40분 이후에도 1백 명 이상의 학생들이 뒤늦게 도착, 학부모들의 가슴을 죄게 했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지각소동이 빚어지자 상오9시20분까지 정문에 도착한 수험생은 시험을 치를 수 있게 입실완료시간을 1시간 이상 늦췄다.
공대전자공학과를 지원한 권재우군(18·홍익고3년)은 봉천4거리부터 2km를 달려와 1교시 시작 시간인 상오8시40분에 교문에 도착하자마자 구토를 하며 쓰러진 뒤 학교측이 대기시킨 앰뷸런스로 고사실에 뒤늦게 입실했다.
◇고대주변=고려대에서는 신설동4거리와 돈암동·북악터널·미아3거리까지 직경 약4∼6km일대의 도로가 상오7시부터 2시간이 넘도록 차량들로 꽉 막혀 1천 여명의 수험생들이 지각.
이때문예 수험생들은 학교에서 2km떨어진 신설동4거리에서 차를 내려 뛰어가기도 했으며 돈암동 등에선 수험생들이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붙잡고 수험장까지 태워달라고 호소하는 딱한 모습도 보였다.
이에 따라 고대측은 시험시작시각인 상오8시40분 이후에 도착한 수험생도 모두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국민대에서는 지각수험생들을 시험시작 40분이 지난 상오9시30분까지도 입실시켰으며 계신여대에서는 지각으로 1교시에 응시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2, 3교시에도 도착하는 대로 입실시키기로 했다.
◇신촌일대=연대·이대·서강대 등 대학이 몰려있는 신촌일대에는 수험생들이 타고 온 자가용과 택시 등이 밀려 교통이 완전마비.
평소 비교적 교통소통이 잘되는 노선으로 알려진 사직터널∼김화터널∼연대입구에 이르는 길도 수험생수송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평소 5분도 안 걸리던 길이 30분이상이 소요되자 일부 수험생과 학부형들은 아예 차에서 내려 고사장까지 뛰어가기도 연대에서는 9시 이후에 도착한 수험생은 입실이 허용되지않아 적지않은 수험생이 발길을 돌렸다.
◇결시율=서울대 등 주요대학의 1교시 결시율은 2% 안팎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는 전체응시자 1만3천3백54명 중 2백76명이 결시, 2·06%의 결시율을 보였다. 지난해 논술고사 결시율은 6%였다.
고대는 2백15명(1.7%), 경희대 3백73명(2%), 성대 2백38명(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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