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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로 수험생 교내수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30분 늦어 1교시 결시>
◇지각입실=서강대에서는 입실완료시간인 상오8시20분 이후 20여명이 뒤늦게 고사장에 도착, 교직원들이 학교정문에서부터 오토바이로 각 시험장까지 수험생을 긴급수송.
그러나 상오9시5분쯤 검정고시출신인 철학과지망 임준호군(24)이 정문에 헐레벌떡 도착하자 학교측은『시험시작한지 30분이 넘었기 때문에 퇴실하는 학생들이 있어 입장할 수 없다』며 입실을 제지해 임군은 상오10시40분부터 시작하는 2교시부터 입실하기도.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를 지원한 이진우군(19·재수생) 은 상오7시 정각에 어머니 정수자씨(47)와 함께 자가용으로 사당동집을 출발했으나 교통체증으로 길이 계속 막히자 상오8시10분 성수대교 위에서 하차, 마장동을 거쳐 고사장인 전농여중까지 5㎞가량을 달음박질해 상오8시45분쯤 고사장에 도착해 응시.

<고사장도 분산배치>
◇소요대비 군산시험=단국대에서는 시험당일인 22일 재학생들이 시험방해시위를 벌일지도 모른다는 정보에 따라 서울캠퍼스 본교에서는 맹인·색약자 등 특수수험생 15명만이 시험을 치렀으며 나머지 1만6천5백 여명의 수험생들은 서울도곡동 숙명여중 등 강남지역의 12개 중·고교를 빌어 시험을 치렀다.
학교측은 또 시험지 누출사고 등에 대비, 20일 상오학교에 도착한 7트럭분의 시험지를 대학 예비군무기고에 보관하고 직원들이 철야감시근무를 하다 22일 상오4시 경찰의 호송을 받고 각 고사장에 시험지를 운반했다.

<전경배치 철저경비>
◇시위대비경계강화=연일대통령선거 불복시위가 계속되고있는 광주에서는 22일의 대입학력고사 때 대학생들이 수험생을 선동, 대규모 시위를 벌일것이라는 정보에 따라 경찰이 21일방 전남대에 대한 대대적인 교내수색을 실시.
경찰은 이 수색에서 화염병 5백40개·신나 40ℓ·염산 2홉·철근토막 10개·플래카드 3점 등을 압수.
경찰은 이와 함께 22일 상오부터 전남대주변 2개 중대, 조선대 고사장 주변 3개 중대 등 7백 여명의 전경을 배치, 운동권 학생들이 수험생들의 응시를 방해하거나 시위에 끌어들이지 못하도록 철저 경비.

<선후배 응원가 합창>
◇격려=고대교문앞에는 상오7시10분부터 배재고·동성고출신 고대생들이 후배수험생의 합격을 비는 응원가와 교가 등을 불러 줘 눈길을 끌기도.
또 동대부고 선배들은 교문에 「가정통신문」이란 제목으로 『귀댁의 아드님이 수석하였음을 통보합니다』라는 내용의 공고문을 내붙이기도.
한편 고대재학생들은 교문부근에 「부정투-개표사례」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나무에 내걸어 학부모들의 주목을 끌었다.

<재소자 4명이 응시>
◇재소자응시=이리 원광대에는 전주교도소에 수감중인 한동선씨(23) 등 재소자 4명이 응시.
이들은 모두 복역중 중·고 검정고시에 합격, 철학과에 함께 지원했다.
한씨는 내년 4월 출감 예정이어서 합격하면 진학이 가능하고 나머지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할 경우 특별한 배려를 기대, 응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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