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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러시아에 가전 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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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LG전자가 국내 전자업계에서 처음으로 러시아에 공장을 세운다. LG는 이에 따라 기존 브라질.인도.중국 공장에 이어 러시아까지 신흥시장으로 뜨고 있는 브릭스(BRICs) 4개국에 모두 생산거점을 마련하게 됐다.

LG그룹은 19일 구본무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 현지에서 LG전자의 가전공장 기공식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러시아 공장은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72㎞ 떨어진 루자지역의 15만평 부지에 건설되며 내년 4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세탁기와 냉장고, PDP.LCD TV, 오디오 등 4개 품목을 각각 연간 100만대씩 생산하게 된다. LG전자의 국내 협력업체 7곳도 러시아에 동반 진출한다. LG전자는 러시아 공장에 오는 2010년까지 1억달러를 투자하고, 협력업체들은 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한편 LG그룹은 기공식에 앞서 구 회장 주재로 LG전자.LG화학.LG상사 등 계열사 담당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회의를 열고 러시아에서 화학 사업을 확대하고 자원개발과 플랜트사업에도 적극 진출키로 했다.

LG화학은 지난해 7월 모스크바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앞으로 PVC 윈도프레임 생산법인도 세우기로 했다. LG상사는 2008년까지 러시아산 헬기 100대를 국내에 도입하고 오는 10월께 30억달러 규모의 타타르스탄 정유.석유화학 플랜트를 착공할 예정이다.

LG CNS는 지난해 서울시와 모스크바시가 체결한 '전자정부 구축협력 양해각서'에 따른 신규사업 개발을 추진 중이다.

LG그룹 관계자는 "환율 변동과 고유가, 물류비 상승 등에 따라 수익구조 안정화를 위해서도 러시아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시장을 선점해 현지에서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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