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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노사, 노무현 ‘논두렁 시계 보도’ 진상조사 나서기로

중앙일보

입력

SBS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보도’에 대한 자체적인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 JTBC 보도화면 캡처]

[사진 JTBC 보도화면 캡처]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노조)와 SBS는 ‘논두렁 시계 보도’ 진상조사에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노조는 이날 노보를 통해 “노사는 지난달 27일 공정방송실천협의회를 통해 전직 사장까지 관련된 ‘논두렁 시계 보도’와 방송 독립성 침해 여부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방협 논의에서 노조는 진상조사위를 통해 사안을 최대한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밝히고, 밝히지 못하는 부분은 수사 의뢰를 해서라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입장을 회사 쪽에 전달했다”며 “회사는 이를 수용했다”고 했다.

‘논두렁 시계 보도’는 2009년 5월 13일 SBS가 단독 보도한 기사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준 명품 시계를 받아 봉하마을 논두렁에 버렸다’고 진술했다”는 내용이다. 이 보도 열흘 뒤 노 전 대통령은 서거했다.

하지만 해당 사건 수사를 맡았던 이인규 전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지난 2015년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명품시계 보도는 국정원 작품이며 언론사가 연관돼있다”고 주장하며 정치공작 의혹이 제기됐다.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직원 4명이 ‘논두렁 보도’ 직전인 2009년 4월 하금열 당시 SBS 사장에게 관련 보도를 적극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하 전 사장은 이후 이명박 대통령 비서실장이 됐고, 최금락 당시 SBS 보도국장은 청와대 홍보수석이 됐다.

SBS 노사는 이번 주 내로 독립적인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활동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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