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보, 20대제외 골고루 득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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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노태우대통령당선자는 l2·16총선거에서 20대를 제외한 전연령층에서 4후보 중 골고루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6일 투표직후 중앙SVP가 전국의 유권자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투표행태 조사에 따르면 노후보는 고졸이하의 유권자들로부터 특히 많은 지지를 받았으며 고향이 강원·이북 및 해외·경상도 출신자들의 지지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차점자인 민주당의 김영삼후보는 연령별로 20대, 고향별로 제주·서울·경상출신,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자들로부터 경쟁후보들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김대중후보의 경우 고향이 호남인 유권자의 81.l% 지지를 받았다.
대학생들은 김영삼·김대중후보에게 똑같이 32.8%씩 찍었고 노후보 26.2%, 김종필후보에게 8.2%가 투표했다.
개표최종집계결과 서울에서 김대중후보가 1백83만 표를 얻어 1위를 했지만 막상 서울토박이 유권자는 19.8%만이 김후보에게 투표했다. 서울토박이 유권자는 40.7%가 김영삼후보, 35.2%가 노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이었다.
찍을 후보를 응답자의 과반수인 55.5%가 선거일 공고 이전에 이미 결정을 했으며 선거 4일 전까지는 84.1%가 결심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공고일 이전에 이미 결정한 조기 결정자는 광주유권자가 90%로 가장 많고 다음이 △전남 84.6% △제주 72.7% △경북 66.7% △전북 64.7%의 순.
출신지역별로는 제주(73.3%) 호남(70.9%) 출신유권자에 조기결정자가 많았고 속담대로 충청도출신은 조기결정자가 44·0%로 경정이 꽤 늦은 편이었다.
지지후보자별 조기 결정자는 김대중씨 지지자중에 가장 많고(63.8%) 다음은△노태우(58.2%) △김영삼(47.5%) △김종필(42.1%) 순이었다.
찍을 후보 결정에 있어서는30대 이상의 경우 나이가 많을수록 쉽게 결정하는 경향이고 나이가 적을수록 어렵게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볼 때 찍을 후보를 쉽게 결정한 사람이 △광주(90.0%) △전남(70.8%) △경북 (61.6%) 에 많았으며 어렵게 결정한 사람은 △인천(58.3%) △경기(45.3%)에 많아 경인지역의 부동표가 많다는 선거기간 중의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뒷받침했다.
마음속으로 누구를 찍을지 망설이는 경합후보가 있었던 응답자 중엔 김대중씨를 찍은 사람들이 비교적 쉽게 결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경합후보가 김종필씨였을 경우 65.7%, 노태우씨였을 경우 7.5%, 김영삼씨였을 경우 54.9%의 순으로 김대중씨로 결정하기가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보를 찍은 사람들의 경우는 경합후보별로 김종필(52.1%), 김대중(39.3%), 김영삼 (38.5%)씨 순으로 한 후보로 정하기가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노후보와 김종필후보를 놓고 망설이던 사람들의 52.l%는 간단하게 노후보로 마음을 정한반면 노후보와 김영삼 후보를 놓고 망설이던 사람은 상대적으로 어렵게 노후보를 택했다는 얘기다.
김영삼후보를 찍는 사람들은 경합후보별로 △노태우(45.5%) △김종필(39.7%) △김대중 (37.5%) 순으로 결정이 쉬웠던 것으로 나타나 김영삼·김대중씨 중 누구를 찍어야 할지 고심하던 사람이 가장 어렵게 김영삼씨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결정요인으로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은 사회안정에 대한 기대 때문에 찍었다는 응답이 32.9%로 당선자인 노후보가 시종 「안정」을 구호로 내걸였던 점과 연관시켜 볼 때 매우 시사적이다.
노후보에 투표한 사람은 △사회안정 85.2% △민주화 41.9% △자질 30.2%의 순으로 기대했으며, 김영삼후보에 투표한 사람은 △민주화 63.l% △사회안정 43.5% △군정종식39.6%의 순이었다.

<조사방법>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유권자를 모집단으로 표본의 크기는 1천 명을 전국 전화번호부에서 행정구역별 유권자 비율에 따라 일정 간격으로 추출했다.
피조사자는 남자 5백3명, 여자 4백97명으로 ▲20대 27.3% ▲30대 24.5% ▲40대 22.6% ▲50대 16.6% ▲60대 이상 9.0%. 오차의 한계는 문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최소 2.8%, 최대 5.9% (95%신뢰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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