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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연’ 스태프가 기억하는 주연배우 김주혁의 모습

중앙일보

입력

[영화 '청연' 스틸컷]

[영화 '청연' 스틸컷]

동료 출연자들에게 따뜻한 모습으로 남은 배우 김주혁. 주연배우로 영화를 촬영할 당시 스태프들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남았을까.

한 영화 스태프가 자신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고인의 모습을 사람들과 나눴다. 트위터리안 ‘영화총각’은 김주혁의 사망사고 소식이 들려온 30일 영화 ‘청연’ 촬영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영화총각은 “2003년 겨울 <청연> 제부도 촬영현장에서 발을 다쳤다. 제작실장이 나를 주연배우 쉬라고 잡아놓은 방으로 보냈다”며 당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잠깐 누워있다가 가야지 했다가 잠이 들었고 잠결에 소리가 나서 깨보니 주연배우가 살며시 나가려다 내가 깨자 ‘미안해 좀 더 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사진 트위터 캡처]

이어 “매우 미안해하며 나갔다. 내 기억속의 김주혁 배우는 그런 모습이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도했다.

해당 글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짐작해보면 김주혁은 아마 촬영 중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가 발이 다친 채 곤히 잠들어 있는 스태프의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김주혁은 조용히 쉬다가 촬영 시간이 돼 살며시 나가려 했고, 자신으로 인해 잠이 깬 스태프를 보며 매우 미안해 한 것으로 보인다.

하루만에 황망히 세상을 떠난 김주혁은 31일 현재 사망 원인 확인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소속사 나무엑터스 측은 “장례절차는 부검이 확정되는 대로 알리겠다”며 “사인도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알리겠다. 추측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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