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檢 MBC 김재철 자택·방문진 사무실 등 압수수색

[연합뉴스]

검찰은 30일 오전 국정원의 MBC방송 개입 사건과 관련해 김재철 전 MBC사장 등 임원진의 자택과 사무실, 방송문화진흥회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이날 김 전 사장과 전영배 전 기획조정실장(현 MBC C&I 사장), 백종문 부사장을 비롯해 당시 MBC를 담당했던 국정원 직원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11년쯤 MBC 경영진과 당시 국정원 관계자가 결탁해 방송 제작에 불법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자들은 당시 PD수첩 등 정부와 여당에 비판적인 프로그램 제작진 교체, 방영 보류, 제작 중단시키고, 정부 비판적인 연예인 퇴출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국정원 적폐 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0년 당시 국정원이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MBC의 근본적 체질을 개선한다’는 내용이 담긴 ‘MBC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을 작성했다.

검찰은 최근 조사에서 김 전 사장이 국정원 담당관과 만나 문건에 나오는 내용을 전달받고 논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MBC 경영진 교체 경위 등을 확인차원에서 방문진 사무실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MBC 노조는 최근 “김재철 사장 취임 후 임원 인사에서 국정원 기획에 따라 모든 관계사 사장의 사표를 요구하고 28곳 중 22곳의 사장이 교체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등 신속히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