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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정치국원 → 중앙위원 … 류치바오·장춘셴 ‘계급’ 강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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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9차 공산당대회 인사에서는 예전에 보지 못하던 강등 인사도 나왔다. 18대 정치국원이던 류치바오(劉奇葆·64) 당 중앙선전부장과 장춘셴(張春賢·64) 당건설공작 영도소조 부조장이 204명의 중앙위원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25명의 정치국원 명단에선 제외된 것이다. 정치국원에서 중앙위원으로 강등된 것으로 여태까지 공산당 인사에서 전례가 없던 일이다. 1980년대 후야오방(胡耀邦) 총서기가 정치국원으로 강등된 적이 있으나 이는 사실상의 정치적 실각으로 이번과는 성격이 다르다.

정치국원 연임하게 된 후춘화 #부주석 또는 부총리 맡을 가능성

류·장 두 사람 모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비(非)호감’ 계파 출신이란 점이 공통점이다. 장 부조장은 장쩌민 계열로 분류되며 정치적 비중이 큰 신장(新疆)자치구 서기로 있다 관할 인터넷 매체에 ‘시진핑 퇴진 촉구 서한’이 게재된 이후 자리를 옮겼다. 류 부장은 대표적인 공청단 중앙 출신이다. 반면 그의 아래 있던 푸젠·저장 출신의 시 주석 측근 황쿤밍(黃坤明) 부부장은 이번에 정치국원으로 발탁돼 선전부장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시 주석은 ‘능력에 따라 파격 승진도, 강등 인사도 모두 가능하다’는 ‘능상능하(能上能下)’ 원칙을 내세웠으나 공산당 고위 간부인 정치국원에 대해 강등 인사를 단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 정치국원을 두 차례 연임했던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은 아예 중앙위원에도 오르지 못했다. 공청단 제1서기 출신의 그는 아직 정년 연령에 이르지 못했음에도 사실상 퇴진의 길을 걷게 됐다. 이는 이번에 상무위원으로 승진하지 못하고 정치국원으로 연임하게 된 후춘화(胡春華)의 정치적 장래에도 시사점이 있다. 그는 광둥 서기를 떠나 베이징으로 올라와 국가부주석이나 부총리를 맡게 될 전망이다. 만약 5년 후 그가 상무국원에 오르지 못하면 리위안차오의 전례를 따르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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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강력한 차기 지도자감으로 여겨지던 후춘화에게 시진핑 2기 체제 5년은 시련과 도전의 기간이 될 전망이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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