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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미래 극장! 기자가 직접 가본 VR영화관

중앙일보

입력

[매거진M] VR(Virtural Reality, 가상 현실)은 영화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신설한 ‘VR CINEMA in BIFF’를 다녀왔다. 전 세계 화제의 VR영화 36편이 VR 씨어터에서 관객과 만났다.

부산국제영화제 VR 씨어터 현장

VR영화를 체험하는 관객 / 사진=강경희(STUDIO706)

VR영화를 체험하는 관객 / 사진=강경희(STUDIO706)

VR익스피리언스무비관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관객들.

VR익스피리언스무비관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관객들.

여기는 영화의 전당 비프힐. 영화제 사무국, 프레스 센터, 티켓 박스, 스크리닝 룸, 카페 등이 몰려 있는 영화인의 아지트, 그 한복판에 처음으로 VR 씨어터가 생겼다. VR에 대한 관심? 상상 이상이었다. 세계 취재진, 영화 관계자, 일반 관객들로 주말ㆍ평일 할 것 없이 줄이 끊이지 않았다.

미래 극장의 풍경이 이런 모습일까. 공중전화 박스 정도 크기의 어두침침한 부스에 들어가, 상영 목록에서 영화를 고르고, HMD(Head Mounted Display)를 쓰자, 곧장 신세계가 눈앞에 펼쳐졌다. 핸드 컨트롤러를 조작해 우주선 안을 누비고, 영화 속 캐릭터와 공놀이를 즐겼다.

핸드 컨트롤러를 이용할 수도 있다. / 사진=강경희(STUDIO706)

핸드 컨트롤러를 이용할 수도 있다. / 사진=강경희(STUDIO706)

VR씨어터는 기어 VR 헤드셋을 이용하는 VR무비관과 2~5편의 영화를 묶음 상영하는 VR무비플러스관, 그리고 오큘러스 리프트와 핸드 컨트롤러를 이용해 보다 인터랙티브한 체험이 가능한 VR익스피리언스무비관으로 나뉘었다. 모두 무료. 셋을 다 합쳐 봐야 웬만한 극장 한 관 크기도 안 되는 아담한 규모였지만, 세계의 VR영화 36편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쉴새 없이 돌아갔다.

한국전쟁 당시의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롤러코스터 타듯 구출 작전을 그리는 ‘거제도 : 제3전선’(2017, 박규민 감독), 핸드 컨트롤러를 이용해 우주 미션에 동참하는 ‘아스테로이드!’(2017, 에릭 다넬 감독), 꿈과 현실을 오가는 빌 스카스가드 주연의 실험작 ‘얼터레이션’(2017, 제롬 블라케 감독)등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얼터레이션'

'얼터레이션'

VR무비 플러스관 / 사진=강경희(STUDIO706)

VR무비 플러스관 / 사진=강경희(STUDIO706)

관객 반응도 다양했다. “기존 영화처럼 화면의 시점을 쫓아가는 게 아니라, 내가 움직이는 대로 화면이 따라오는 게 재밌다. 잔혹한 칼부림 장면에서 고개를 돌릴 수 있었다”(최예진·18)며 신기해 하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화질은 떨어지고, 초점도 오락가락한다.”(김신애·18) “시력 때문에 안경을 쓰는데, HMD가 너무 무겁고 불편했다”(김명근·29)며 고개를 젓는 관객도 보였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uy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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