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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입 연 한일관 대표 아들 “최시원과 싸우고 싶지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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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당 한일관(왼쪽)과 가수 최시원이 그가 기르는 반려견과 찍은 사진(오른쪽). [사진 중앙포토, 최시원씨 인스타그램]

한식당 한일관(왼쪽)과 가수 최시원이 그가 기르는 반려견과 찍은 사진(오른쪽). [사진 중앙포토, 최시원씨 인스타그램]

지난달 30일 서울 유명 한식당 ‘한일관’ 여주인 김모(53)씨가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인기 아이돌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30)씨 가족의 반려견에게 물린 뒤 엿새 만에 패혈증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반려견 관리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기도 했다.

그동안 언론과의 인터뷰에 직접 나서지 않았던 망자의 유일한 직계 가족인 아들 A씨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A씨는 25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이모가 대신 언론 대응을 했던 것에 대해 “자매를 떠나 너무나 좋은 친구였고, 나를 자식처럼 키우신 이모가 내가 나서는 걸 원치 않으셨다”며“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내가 받은 충격을 잘 알고 계셔서 이모가 조심스러워 하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법적 대응 문제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면 우리 엄마가 돌아오나. 우리 엄마가 살아 돌아오실 수만 있다면 10년, 20년도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엄마 입장에서 생각해 봤다. 과연 어머니가 그러한 싸움을 원하실까, 아니다. 내 어머니는 내가 가장 잘 안다”라며 법적 조치를 취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다만 A씨는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최씨를 용서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나는 성인군자가 아니다. 그분들께서 여러 차례 사과해 오셨고 ‘받았다’ 정도로만 말하는 게 맞겠다”며 악감정을 지우고 따뜻하게 감싸 안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씨와 싸우고 싶지 않다”며 “언론에서 이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개인 간의 싸움으로 비추기보다 제도 마련과 재발 방지에 대한 대책을 낳는 계기로 만들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조용히 내 엄마를 애도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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