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서 인간 췌장 생산 가능할까?” 日, 만능줄기세포 연구 허용 방침

중앙일보

입력

일본 정부가 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해 돼지 등의 동물 체내에서 인간의 장기를 생산하는 연구를 조건부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포토]

일본 정부가 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해 돼지 등의 동물 체내에서 인간의 장기를 생산하는 연구를 조건부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포토]

일본 정부가 만능줄기세포(iPS·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세포를 이용해, 동물 체내에서 인간의 장기를 생산하는 연구를 조건부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 전문가위원회는 전날 동물의 수정란에 인간의 세포를 주입한 배아를 동물 자궁에 이식해 인간의 장기를 만드는 연구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전문가위원회는 연구 계획을 관련 기관과 정부가 각각 심의해 과학적 합리성과 사회적 타당성이 인정될 경우에 한해서만 허용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현행 일본 정부의 관련 지침에서는 동물과 사람의 세포가 섞인 '동물성(性)집합 배아'의 배양을 최대 14일로 한정하고 있다. 또 이 배아를 동물의 자궁에 이식하는 행위도 금지하고 있다.

'사람 장기를 지닌 동물 조건부 허용'(人の臓器持つ動物「条件付き容認」文科省専門委) 제하의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24일 보도. [사진 니혼게이자이신문 갈무리]

'사람 장기를 지닌 동물 조건부 허용'(人の臓器持つ動物「条件付き容認」文科省専門委) 제하의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24일 보도. [사진 니혼게이자이신문 갈무리]

전문가위원회는 논의 끝에 사람의 손과 발 등 의도하지 않은 인간의 신체 일부가 태어나는 식의 극단적인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지침 개성시 돼지의 수정란에 인간의 만능중기세포를 주입한 뒤 사람의 췌장을 가진 돼지를 낳게 해 '1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하는 방식의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부성은 지침 개정에 관한 보고서를 연내 완성한 뒤 내각부 동의를 거쳐 지침을 개정할 계획이다.

만능줄기세포는 이미 분화된 인간 몸의 세포를 거꾸로 되돌려 줄기세포의 성질을 갖도록 만든 역분화 줄기세포다. 지난 2007년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やまなかしんや)팀이 처음으로 만능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이 공로로 지난 2012년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