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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ㆍ지하철-->택시환승도 500원 할인, 부산 전국 첫 도입

중앙일보

입력

부산시가 승객과 택시 기사의 편의를 위해 설치한 택시 승강장. [사진 부산시]

부산시가 승객과 택시 기사의 편의를 위해 설치한 택시 승강장. [사진 부산시]

부산에서 오는 30일부터 전국 처음으로 택시 환승 할인제가 시행된다.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30분 안에 택시를 타는 승객에게 택시요금 500원을 깎아주기로 한 것이다. 환승할인은 법인과 개인택시 모두에 해당한다.

부산시,기사 처우개선 등 위해 30일 시행 #지난달에는 택시 기본요금 500원 인상도 #“택시 회사에 지나친 지원 아니냐”지적도

부산시는 30일부터 택시 환승 할인제를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고 택시 기사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다만 올 연말까지는 선불식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승객에게만 할인 혜택을 준다. 할인에 따른 택시 회사 등의 손해는 부산시가 예산으로 보전해준다. 이를 위해 시는 사전에 올해 예산 34억원을 확보했다.

부산시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30일 개통한 원동IC~올림픽교차로 구간의 중앙 버스전용차로.[사진 부산시]

부산시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30일 개통한 원동IC~올림픽교차로 구간의 중앙 버스전용차로.[사진 부산시]

이준승 부산시 교통국장은 “일자리 확대, 택시 기사의 처우 개선과 친절 유도, 승용차 운행을 억제해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택시 수요 확보와 대중교통의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뜻이다.

부산시는 연말까지 이 제도의 효과를 분석한 뒤 내년에는 후불식 교통카드 이용자로 혜택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부산시는 이달 초부터 법인 택시기사로 신규 채용됐거나 10년 이상 근속하면서 직전 1년간 교통사고와 법규위반이 없는 모범기사 1000명에게 월 5만원의 수당을 주는 ‘택시기사 희망 키움 사업’을 시작했다. 또 지난 9월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2800원에서 3300원으로 500원 인상했다. 4년여 만에 13.7% 올린 것이다.

연말까지는 법인과 개인을 포함해 택시 총 2만547대(면허 기준) 가운데 8000여대를 과잉으로 판단해 우선 연말까지 법인 160대와 개인 40대 등 200대를 줄이기로 했다. 2020년까지는 1000대를 감차할 계획이다.

승객과 기사의 편의를 위해 설치된 택시 승강장. [사진 부산시]

승객과 기사의 편의를 위해 설치된 택시 승강장. [사진 부산시]

이는 부산시가 지난 8월 마련한 ‘택시운송사업 발전계획’과 중점 추진 중인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에 따른 것이다. 현재 140여만대에 이르는 승용차 운행을 줄이지 않고는 혼잡비용과 대기오염감소, 편리한 대중교통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추진하는 정책이다.

부산시가 추진 중인 중앙버스전용차로(BRT)의 경우 지난해 12월 30일 부산에서 처음으로 원동IC~올림픽교차로(3.7㎞)까지 BRT가 개통됐다. 추가로 내성~서면 교차로구간(5.9㎞)은내년 말, 서면~충무동 사거리 구간(8.6㎞)과 서면~사상구간(7.4㎞)의 BRT를 2020년 완공할 계획이다. 전체 BRT 구간은 5개 구간 36.4㎞다.

이 같은 시 정책에 대해 대중교통이 아닌, 민간 기업인 택시 회사에 지나치게 지원한다거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내버스 중심 지원책에 대한 택시기사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시책이라는 지적 등이 나오고 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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