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신4지구 금품제공 의혹 롯데건설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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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강남 재건축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금품 살포' 의혹과 관련해 롯데건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오후 1시 반부터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다. 경찰은 자금 집행 내역을 밝힐 각종 서류와 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달 초 잠원동 한신4지구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 건설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롯데건설이 금품을 뿌렸다는 내용의 조합원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주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사무실에 부재자투표소 위치를 알리는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이 단지는 15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사무실에 부재자투표소 위치를 알리는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이 단지는 15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했다. [연합뉴스]

롯데건설과 GS건설은 한신4지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두고 경쟁했으나 사업권은 GS건설이 낙찰받았다. 건설업체 선정을 앞두고 GS건설은 자체적으로 '불법 매표 시도 근절을 위한 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하면서 시공사 선정을 대가로 한 금품제공 사례를 접수하였다. GS건설은 이를 바탕으로 경쟁사인 롯데건설이 조함원에게현금 뭉치, 백화점 상품권, 고급 무선청소기 등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했다. 일각에서는 "조합원이 고발했다지만, 경쟁 건설사가 롯데에 앞으로 남은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선을 지키라'는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겠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경찰은 조만간 롯데건설과 재건출조합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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