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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 물러나고 후임에 자오러지 확실시...선거명부서 확인" 홍콩 언론

중앙일보

입력

올 해 69세인 왕치산(王岐山)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 겸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19차 당 대회를 끝으로 물러나고 후임에 자오러지(趙樂際ㆍ61) 당 중앙조직부장이 선출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명보(明報)와 신보(信報) 등 홍콩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자오러지 중앙조직부장.

자오러지 중앙조직부장.

명보는 “당대회에 참석한 대표들이 22일 비공개 회의에서 당 중앙위원 및 기율위 위원 선거에 앞서 후보자 명단을 열람하고 토의했는데 자오러지 부장의 이름이 두 곳에 동시에 들어있다고 복수의 대표가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 때 유임설이 퍼졌던 왕 서기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며 “이는 공산당의 정년 관행대로 이번에 은퇴함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친(親)공산당 성향의 신보도 비슷한 내용의 보도를 했다.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CC-TV 캡처]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CC-TV 캡처]

자오러지가 기율위 위원 명단에 있다는 건 그가 기율위 서기로 선출될 것임을 의미한다. 당 대회 선거를 통해 기율위 위원으로 선출되면 기율위 서기나 부서기, 혹은 위원을 맡게 되는데 현재 조직부장인 그의 직급을 감안할 때 그가 맡을 자리는 서기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율위 서기는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하는 것이 불문율이다. 또 내년 국가기관으로 신설될 예정인 국가감찰위원회 서기도 겸임하고 당 서열 5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명보는 덧붙였다.

자오 부장이 기율위 서기에 선출되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측근인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이 왕 서기의 후임이 될 것이란 일본 언론들의 보도를 뒤엎는 것이다. 최근 베이징에 퍼진 전망에 따르면, 시 주석과 30여년 친분이 깊은 리 주임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리잔수 중국 공산당 판공청 주임

리잔수 중국 공산당 판공청 주임

천민얼 충칭시 서기.

천민얼 충칭시 서기.

후춘화 광둥성 서기.

후춘화 광둥성 서기.

또 당초 일본 언론이 보도한 명단에 빠져 있던 자오부장이 상무위원이 된다면 당초 명단에 있던 사람 가운데 누군가는 빠지게 된다는 의미다. 베이징 소식통들 사이에선 후춘화(胡春華) 광둥 서기와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의 상무위원 동반 탈락설이 퍼져 있다. 시진핑 주석의 후계자를 이번 당대회에서 미리 낙점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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