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홍준표 대표, 무서운 사람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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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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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관련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무서운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박 전 대표는 1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바른정당 의원 중 대부분이 자유한국당으로 갈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홍 대표가 무서운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명분이 필요한데 대통령 선거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추종하다가 이제는 ‘친박 청산’을 외치며 복귀의 구실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라고 박 전 대표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2차에 걸쳐서라도 바른정당 의원 20명 중 12명에서 15명 정도가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또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전날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할 때 가장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내부 여론조사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전혀 몰랐다. 보도로 보고 충격적이었다”며 “이런 중요한 것은 중진들하고 얘기해야 했는데 전부 몰랐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 의원들이 국정감사에서 아주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왜 이런 불필요한 일을 지금 하느냐”라며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이 진척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정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체성이다. 그런데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국민의당이 햇볕정책과 호남 위주를 버려야 한다고 하던데 이것은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조사한 결과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할 경우 개별 정당 지지율을 합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결과가 나왔다.

유승민 의원은 중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국민의당이 과거 햇볕정책을 버리고 강한 안보를 지지하고, 특정 지역에만 기대는 지역주의를 떨쳐내겠다고 한다면 통합 논의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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