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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498→128자로 쪼그라든 북·중관계

중앙일보

입력

[사진 AP=연합뉴스]

[사진 AP=연합뉴스]

냉랭해진 북중관계를 상징하는 증거가 추가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9일 북한 조선노동당이 중앙위원회 명의로 보내온 중국 공산단 제19차 전국대표대회 개최를 축하하는 축전을 보도하면서 같은 공산주의 정당인 베트남, 라오스, 쿠바에 이어 가장 뒤로 배치했다. 5년전 가장 앞쪽에 가장 많은 분량으로 보도한 것과 크게 달라진 태도다. 북한의 축전 분량이 줄면서 중국이 맨 뒤로 배치한 것으로 김정은·시진핑 집권 이후 전과 달라진 북중관계를 상징하며 19대 이후 북중관계의 조정을 암시할 수 있어 주목된다.

北의 19대 축전 보도 순서도 맨 뒤로 밀려

인민일보는 이날 7면 1단 기사 말미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축전에서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소개를 열렬히 축하하며 귀당 전체 당원과 중국 인민에 진심 어린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축전은 ‘오랜 동안 중국 인민은 중국 공산당의 정확한 영도 아래 중국특색 사회주의 건설사업에서 거대한 성취를 이뤘다. 우리는 이에 대해 십분 기쁨을 느낀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공산당, 라오스 인민혁명당, 쿠바 공산당이 보내온 축전에 이은 순서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축전은 128자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5년전 18차 당대회의 경우 베트남 보다 앞서 여섯 문장 498자의 축전 전문을 전했다. 당시 조선노동당은 중앙위원회 명의의 축전에서 “중국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 이래 10년 간 중국 인민은 후진타오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중공중앙 지도 아래 덩샤오핑 이론, ‘3개대표’ 중요사상의 지도로 과학발전관을 깊이 관철했다”고 밝혔다. 또 “북중 양당 양국 지난 세대 지도자가 직접 손으로 체결하고 키워온 조중 전통우의를 강화 발전시키는 것은 조선노동당의 변함없는 입장이다”라는 북중 혈맹을 강조하는 문구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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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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