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하나은행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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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KLPGA 박준석]

박성현 [KLPGA 박준석]

고진영이 14일 인천 중구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오션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올랐다. 고진영은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5언더파로 박성현, 전인지에 2타 차로 도망갔다. 마지막 챔피언조엔 고진영-전인지-박성현이 함께 경기한다. 리젯 살라스(미국)가 12언더파 4위다.

랭킹 1위 유소연 4위 밖으로 밀릴 경우 #고진영 2타 차 선두, 전인지-박성현 공동 2위 #챔피언조 스타 선수 대결, 응원열기 뜨거울듯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는 고진영. [KLPGA 박준석]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는 고진영. [KLPGA 박준석]

고진영의 아이언이 송곳 같았다. 남자 같은 장타를 치는 엔젤 인(미국)과 경기하면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고진영의 아이언이 엔젤 인을 흔들었다. 9번 홀 등 샷이글이 될 만한 샷들이 여럿 나왔다. 고진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았다. 고진영은 "그린 상황 등을 잘 체크했고 한 샷 한 샷에 집중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내가 2타 앞서 있지만 너무 잘 치는 언니들이기 때문에 집중해야 한다. 오랜만에 언니들이랑 경기해 즐거울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2015년 여자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 문턱까지 갔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 투어에 갈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내일 경기 후 생각해보겠다. 일단은 KLPGA에 집중하고 있다. 성현, 인지 언니는 작년 재작년에 함께 많이 우승 경쟁을 했다. 그 덕에 나도 늘었다. 좋은 선배들이라 많이 물어보면서 경기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성현은 보기 1개에 버디 5개를 했다. 전반 9홀과 마지막이 좋았다. 전반 9개 홀에서는 버디 4개를 잡았다. 후반엔 버디 하나와 보기 하나가 나왔다. 파 5인 18번 홀 티샷을 할 때 갑자기 분 바람에 긴장해 스윙이 주춤해 공이 해저드에 빠졌다. 그러나 세 번째 샷을 그린 근처로 보내고 파를 잡아냈다. 박성현은 “파 세이브한 마지막 홀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2년 전 우승을 아쉽게 놓친 대회이고 메인스폰서여서 욕심이 더 난다. 5타를 줄이면 우승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박성현은 함께 경기하는 고진영-전인지에 대해 “쇼트게임 좋고 공이 일정하게 가는, 단점이 없는 선수들이다. 내일 경기 굉장히 재미있겠다”라고 말했다.

박성현이 우승하고 유소연이 4위 밖으로 밀리면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다. 혹은 유소연이 3명 이상의 선수들과 함께 3위를 해도 1위가 된다. 유소연이 5명 이상의 선수와 함께 2위를 해도 박성현이 1위다.

박성현은 “2위도 가슴이 벅찬데 1위는 가문의 영광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인지 [KLPGA 박준석]

전인지 [KLPGA 박준석]

전인지도 4타를 줄였다.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았다. 전인지는 "샷이 잘 안되긴 했지만 왜 그런지 알고 있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다. 내일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챔피언조 선수들 때문에 경기 굉장히 재미있겠다” 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팬클럽들 응원 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고진영은 "응원 때문에 생기는 소음 문제 등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일들은 신경 쓰지 않고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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