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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46용사 고 민평기 상사 흉상, 모교인 부여고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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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46용사인 고 민평기 상사 흉상 제막식이 14일 오전 10시에 모교인 충남 부여고등학교에서 열린다. 사진은 13일 부여고등학교 나라사랑동산에 설치된 민 상사의 흉상.  [사진 해군]

천안함 46용사인 고 민평기 상사 흉상 제막식이 14일 오전 10시에 모교인 충남 부여고등학교에서 열린다. 사진은 13일 부여고등학교 나라사랑동산에 설치된 민 상사의 흉상. [사진 해군]

천안함 46용사 중 한 명인 고 민평기 상사의 흉상 제막식이 14일 오전 10시 민 상사의 모교인 충남 부여고등학교 내 나라사랑동산에서 열린다.

부여고 총동창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 유가족, 부여고 학생ㆍ교직원ㆍ동문회, 해군 장병 등이 참석한다. 민 상사의 흉상은 고인이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해군 하정복과 정모를 쓰고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기단 정면에 이런 글귀가 있다.

"푸른 바다 조국의 영해 당당하게 지켜오다 2010. 3.26 백령도 해상에서 전사한 ‘천안함 46용사’ 故 민평기 상사(44회 동문)상을 모교 교정에 세워 애국애족하는 부고인(부여고人)의 표상으로 삼고자 한다."

고 민평기 상사의 흉상의 기단에 적힌 건립기. [사진 해군]

고 민평기 상사의 흉상의 기단에 적힌 건립기. [사진 해군]

민 상사는 1997년 8월 해군부사관 169기로 입대해 2009년 2월 천안함 행정장(당시 중사)으로 전입했다.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서남방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 임수 수행 중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으로 전사했다.

지난 8월 16일 국립대전현충원 내 보훈동산에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서해 수호 55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흉상이 들어섰다. 고 민평기 상사 어머니 윤청자 여사가 흉상을 어루만지며 오열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지난 8월 16일 국립대전현충원 내 보훈동산에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서해 수호 55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흉상이 들어섰다. 고 민평기 상사 어머니 윤청자 여사가 흉상을 어루만지며 오열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민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74)씨는 “이번 제막식에 도움을 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천안함 46용사와 같이 목숨을 바친 장병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후배 학생들과 국민이 천안함 46용사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씨는 “영해를 지킬 무기를 구입하는데 써달라”며 2010년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아들의 사망보상금 1억원과 익명의 중소기업직원들로부터 받은 898만8000원을 해군에 기탁했다.

해군은 윤 여사의 성금으로 K-6 기관총 18정을 사들였다. 이 기관총들은 천안함 피격사건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각오로 ‘3ㆍ26 기관총’으로 이름을 지었다. ‘3ㆍ26 기관총’은 천안함과 함께 작전을 펼쳤던 2함대 초계함 9척에 각각 2정씩 배치됐다. 이들 초계함 중 8척이 퇴역해 현재는 초계함 1척과 유도탄고속함 8척에서 사용하고 있다.

초대 천안함재단 이사장을 지낸 조용근 석성장학회 회장은 부여고 학생 3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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