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 미끼' 남성 6명 유인해 '협박' 3800만원 뜯어낸 10대 일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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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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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을 미끼로 수천만 원을 갈취하고 폭행까지 저지른 10대 남녀 6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2일 제주 서부경찰서는 강도 상해 혐의로 A군(18)과 B양(18) 등 이 지역 고등학생 5명을 구속하고 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동내 선후배 사이로 지난 7일 오전 9시 30분 메신저 서비스 등을 통해 '조건만남'을 할 수 있다고 속여 제주 시내 한 모텔로 C씨(33)를 유인했다. 이어 이들은 모텔로 따라 들어간 뒤 C씨를 집단폭행하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 2400만원을 계좌로 입금받은 혐의다.

이들 일당은 C씨 이외에도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조건만남 남성 6명에 모두 3870만원을 뜯어냈다. 갈취한 돈은 유흥비와 화장품, 옷 등을 구매하는 데 대부분 탕진했다.

경찰은 C씨로부터 피해 신고를 접수해 인그 CCTV 등 탐문 수사를 통해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은 드러나지 않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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