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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하림, 인구 2억6000만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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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하림그룹 계열사 팜스코가 인수한 인도네시아 사료공장. 인니 서부자바 세랑 지역에 위치한 이 공장은 연간 사료 50만t을 생산한다. [사진 하림]

하림그룹 계열사 팜스코가 인수한 인도네시아 사료공장. 인니 서부자바 세랑 지역에 위치한 이 공장은 연간 사료 50만t을 생산한다. [사진 하림]

하림그룹이 인도네시아의 사료·종계 시장에 진출한다. 하림그룹은 계열사 팜스코가 인도네시아 축산기업 수자야 그룹의 사료 및 종계 사업부문을 인수했다고 11일 발표했다. 팜스코는 운영자금 200억원을 포함해 6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600억 들여 사료·종계사업 인수 #축산 계열화로 동남아 진출도 노려

팜스코가 인수한 시설은 인도네시아 서부의 자바 섬에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항만 개발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곳이다. 2014년 완공된 사료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 50만t 규모의 최신식 사료 제조 시설을 갖췄다. 2013년 완공된 종계 농장은 전체 면적이 18㏊(18만㎡)에 달하며 닭 17만5000 마리를 사육할 수 있다. 종계 농장은 병아리용 계란을 생산하는 농장이다.

이번 인수로 하림그룹은 한국형 축산 계열화 시스템을 현지에 도입해 동남아 육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앞으로 ▶부화시설 ▶육계 사육 시설 ▶도계 시설 ▶가공 시설을 차례로 추가할 예정이다.

인구 2억6000만명(세계 4위)의 인도네시아에선 경제 성장과 함께 육류 소비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민 대부분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도라 앞으로 특히 닭고기 소비량이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림 측은 인도네시아의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6.3㎏)이 조만간 한국(14㎏)을 앞지르고 말레이시아(40.8㎏)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카길과 아시아 최대 축산기업인 태국의 CP그룹이 일찌감치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이유다. 육류 소비가 늘면 앞으로 사료 수요도 늘어날 예정이다. 카길과 CP는 인도네시아의 자파, 말린, 그리고 한국의 CJ 등과 함께 약 10조원(2016년 기준) 규모의 인도네시아 사료 시장을 놓고도 경쟁하고 있다.

축산전문기업인 팜스코는 앞서 2010년 인도네시아에서 사료 원료인 옥수수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사료 공장과 종계장 인수를 계기로 서부 자바에 옥수수 저장·건조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팜스코는 이른 시간 내에 월 1만5000t의 사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30만t의 사료를 생산하고, 종계 40만수를 사욕하는 것이 목표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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