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0-5 완패' 北 축구도 졸전...안데르센 감독 입지 약화 우려도

중앙일보

입력

예른 안데르센 북한축구대표팀 감독.

예른 안데르센 북한축구대표팀 감독.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노리던 북한 축구가 레바논에 5골 차 대패로 수모를 겪었다. 노르웨이 출신 예른 안데르센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도 재계약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북한은 11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레바논에 0-5로 대패했다. 2무1패(승점 2)에 그친 북한은 조 3위에 머물렀다. 대승을 거둔 레바논이 3승1무(승점 10)로 조 선두를 굳게 지켰고, 홍콩(1승2무1패·승점 5)이 2위로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안컵 3차 예선은 4개국씩 6개 조로 나뉘어 치러져 각 조 1~2위가 본선에 오른다. 2015년 호주 대회에서 준우승한 한국은 이미 2019년 대회 자동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첫 승이 간절했던 북한은 전반에 2골, 후반에 3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B(2부) 페루자에서 뛰고 있는 한광성은 벤치 멤버로 나섰지만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다.

지난해 5월 북한대표팀 감독을 맡은 안데르센 감독의 입지도 약화될 위기에 처했다. 1991년 헝가리 출신 팔 체르나이 감독 이후 북한 축구대표팀 사상 두 번째 외국인 감독을 맡은 안데르센 감독은 부임 첫해 6승1무1패로 상승세를 탔고, 내년 3월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그러나 레바논에 큰 점수 차로 패하면서 재계약 협의를 앞두고 위기를 맞았다. 노르웨이 매체 VG는 "지난해까지 승승장구하던 안데르센 감독이 재계약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모든 게 잘못됐다. (앞으로 치를) 아시안컵 예선과 동아시안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두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