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수반, 독립선언서에 서명…“효력 수주일 유보, 긴장 완화·대화 필요”

중앙일보

입력

스페인 중앙정부로부터 독립을 추진해온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자가 10일(현지시간) 독립 선언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분리독립으로 인해 조성된 긴장을 완화할 필요에서 공식 독립선언을 수주일 동안 연기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카탈루냐 자치정부 한 대변인은 “카를레스푸지데몬 수반이 독립 선언서에 서명했다”며 “그러나 이의 효력을 일시 중지하고 대화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AP=연합뉴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AP=연합뉴스]

앞서 이날 푸지데몬 수반은 의회 연설에서 “카탈루냐 독립 공화국을 선언할 권한을 위임받았다”면서도 “수주간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독립 선언 효력을 당분간 유보하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페인 중앙정부는 “푸지데몬 수반이 암묵적인 독립을 선언했다”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푸지데몬 수반은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분리독립 투표에 대한 반응과 입장을 강력히 비판했지만 카탈루냐 주민이 스페인이나 스페인 국민에는 악감정은 없다며 서로를 더 잘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으로) 어떤 위협을 가할 생각이 없다. 상황이 정말 심각하기에 우리는 책임을 다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푸지데몬 수반은 “상황이 고조되는 것을 완화하고 이를 더는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 나는 모두에게 이런 점에 관해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스페인 정부 측은 “카탈루냐 분리주의자가 ‘암묵적으로’ 독립을 선포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분리독립 주민투표도 금지된 것으로 그 결과를 합법적이라고 인정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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