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할 것 같았던 20대 보험사기 운전자, 견인차 기사 진술로 쇠고랑

중앙일보

입력

전북 군산시 옥산면 한 교차로.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사진 다음 로드뷰]

전북 군산시 옥산면 한 교차로.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사진 다음 로드뷰]

무면허 교통사고를 내고 자신의 아버지로 운전자를 바꿔치기해 보험금을 타낸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전북 군산경찰서는 보험사기 등 혐의로 권모(2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씨는 지난 7월 15일 오후 11시 52분께 군산시 옥산면 한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김모(39)씨의 차량을 자신의 승용차로 들이받았다. 사고로 두 차량은 모두 폐차를 할 정도로 심하게 부서졌다.

전북 군산경찰서[사진 다음 로드뷰]

전북 군산경찰서[사진 다음 로드뷰]

 권씨는 지난 2월 음주 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그는 자동차 보험 특약 위반으로 보험처리가 불가능하자 아버지(60)에게 전화를 걸어 운전한 것으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아버지는 자신이 운전대를 잡았다고 보험사를 속여 치료비 등 명목으로 보험금 4100만원을 타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최초 사고 현장에 도착했던 견인차 기사가 “두 차 모두 젊은 사람이 운전했다. 20∼30대 정도로 보였다”라고 증언을 했다. 경찰은 보험사기를 의심하고 인근 폐쇄회로(CC)TV 수백 대를 분석해 권씨가 사고 현장까지 운전한 사실을 밝혀냈다.

 권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가 크게 났는데 무면허라서 겁이 났다. 아버지가 운전한 것으로 하면 보험금도 받고 무면허 운전도 적발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권씨 범행을 도운 아버지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조사하고 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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