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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요정' 레일리, 이젠 롯데의 '가을 에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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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리, 가자 승리로!   (부산=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롯데 선발투수 레일리가 5회초 수비진의 활약으로 무실점하자 환호하고 있다. 2017.10.9   mtkh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레일리, 가자 승리로! (부산=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롯데 선발투수 레일리가 5회초 수비진의 활약으로 무실점하자 환호하고 있다. 2017.10.9 mtkh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승리 요정' 브룩스 레일리(29·미국)가 위기의 팀을 구했다.

레일리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5와3분의1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호투를 이어가던 레일리는 6회를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왔다.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친 레일리는 6회 초 선두 타자 나성범을 상대했다. 풀카운트에서 나성범이 레일리의 9구째를 받아쳤는데, 이 때 배트가 부러지면서 파편이 레일리의 왼쪽 발목에 그대로 맞았다. 타구는 2루수 앤드 번즈 앞으로 굴러갔고, 나성범은 아웃됐다.

레일리는 마운드를 벗어나 고통을 호소했다. 배트 파편에 맞은 왼 발목 부근에는 출혈도 있었다. 레일리는 그라운드를 벗어나 인근 부산의료원으로 이동했다.

롯데 벤치에서는 레일리 대신 박진형을 급히 투입했다. 몸이 덜 풀린 박진형은 첫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6회를 마무리했다.

다리 다친 레일리   (부산=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6회초 타석에 선 NC 나성범의 배트가 부러지며 그 파편에 맞은 롯데 선발투수 레일리의 다리에 피가 나고 있다. 2017.10.9   mtkh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다리 다친 레일리 (부산=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6회초 타석에 선 NC 나성범의 배트가 부러지며 그 파편에 맞은 롯데 선발투수 레일리의 다리에 피가 나고 있다. 2017.10.9 mtkh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레일리는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롯데는 8일 준PO 1차전에서 2-2로 맞선 11회 초 대거 7점을 내주며 2-9로 패했다. 2차전까지 내준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지는 상황이었다.

이날 등판은 레일리의 KBO리그 포스트 시즌 첫 등판이기도 했다. 레일리는 부담이 큰 무대에서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1~3회 연속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적시타를 맞지 않았다. 야수들의 호수비도 레일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회 2사 1루에서는 번즈의 그림같은 다이빙 캐치가 나왔고, 5회 1사 1루에선 모창민의 중견수 뜬공 때 전준우와 번즈의 완벽한 중계 플레이로 1루주자 김태군을 잡아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왼손 투수인 레일리는 좌타자 킬러로 통한다. 올 시즌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05인데, 후반기에는 0.143에 불과하다. 반면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은 0.301에 이른다. NC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7명의 오른손 타자를 기용하며 레일리에 대한 나름의 대비를 했다. 하지만 NC 우타자들은 레일리의 결정구인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커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레일리 &#39;오늘은 이긴다&#39;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롯데 선발 레일리가 역투하고 있다. 2017.10.9   handbroth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레일리 &#39;오늘은 이긴다&#39;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롯데 선발 레일리가 역투하고 있다. 2017.10.9 handbroth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레일리는 올 시즌 초반 부진으로 퇴출 위기를 겪었다. 6월 18일 등판까지 13경기에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5.63를 기록했다. 롯데는 시즌 초 이미 파커 마켈을 교체한 터라 레일리를 쉽게 내칠 수 없었다.

대신 2군에서 체인지업을 가다듬고 돌아온 뒤 완전히 달라졌다. 6월 24일 이후 선발 10연승 행진을 펼쳤고, 후반기에는 13번 선발 등판해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72로 롯데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실질적 에이스 레일리가 호투를 펼쳤지만 롯데 타선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답답했다. 4회까지 매회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지만 적시타를 터뜨리지 못했다. 유일한 점수도 2회 무사 만루에서 문규현의 병살타로 뽑았다.

레일리에 뒤이어 박진형(1이닝)-조정훈(1과3분의2이닝)-손승락(1이닝)으로 이어지는 롯데의 '필승 계투조'가 등판했다. 셋은 3과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부상으로 빠진 레일리의 승리를 지켰다.

부산=김원 기자 kim.won@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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