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어금니 아빠' 아내 사망 사건 관련 경찰 "남편 추가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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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한 뒤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씨가 지난 8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법원은 이날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연합뉴스]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한 뒤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씨가 지난 8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법원은 이날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연합뉴스]

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모(35)씨의 범행 동기가 미스터리에 휩싸이면서 이씨 아내의 성폭행 피해 고소사건과 자살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영월경찰서 조만간 피고소인(이씨의 계부)불러 조사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 통해 사건 진위여부 가릴 것

강원 영월경찰서는 이씨의 아내 A씨(31)가 지난달 접수한 성폭행 피해 고소사건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이씨의 아내 A씨는 지난달 1일 의붓 시아버지(이씨의 계부) B씨(59)에게 2009년부터 8년간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지난달 27일 여중생 살인 사건 피의자 이모 씨가 공개한 동영상. 이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인 영정 사진을 들고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브 캡처

지난달 27일 여중생 살인 사건 피의자 이모 씨가 공개한 동영상. 이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인 영정 사진을 들고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브 캡처

B씨는 A씨의 시어머니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지인이다. A씨는 고소장을 낸 지 나흘만인 지난달 5일에도 추가 피해를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두 차례 경찰서를 찾을 당시 모두 남편 이씨와 동행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아내 성폭행 고소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이씨가 여러 의혹을 풀 수 있는 유일한 열쇠로 보고 있다.

영월경찰서 관계자는 “이른 시일 안에 피고소인(이씨의 계부)을 조사한 뒤 관련자들을 부를 계획”이라며 “진행 상황에 따라 이씨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사진 유튜브 캡처]

경찰은 고소장을 낸 A씨가 지난달 6일 서울 중랑구 자택 5층에서 투신해 숨지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영월경찰서 관계자는 “A씨가 숨지면서 성폭행 고소 사건의 진위여부를 가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A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이나 피고소인 추가 조사 등을 통해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어금니 아빠’로 불리는 이씨는 지난달 30일 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사진 유튜브 캡처]

[사진 유튜브 캡처]

검거 당시 이씨와 그의 딸은 수면제를 과다복용한 상태였다. 경찰은 이씨의 딸이 지난 1일 이씨가 여행용 가방을 차에 싣고 강원도에 갈 때 함께 있었던 점도 확인,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영월=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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