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고속도로 휴게소서 '사제 폭발물 추정' 물체 발견…용의자 수사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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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대구를 잇는 88고속도로의 한 휴게소 화장실에서 사제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8고속도로 모 휴게소 남자 장애인 화장실 내 변기 옆에서 발견된 사제 폭발물 추정 의심 물체. [함양경찰서 제공]

88고속도로 모 휴게소 남자 장애인 화장실 내 변기 옆에서 발견된 사제 폭발물 추정 의심 물체. [함양경찰서 제공]

경남 함양경찰서는 지난 6일 오후 8시쯤 이 고속도로의 대구방향 모 휴게소 남자 장애인 화장실 변기 옆에서 사제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화장실에선 BB탄 총기에 사용되는 충전용 가스통 10개가 검은색 테이프로 묶여 놓여있었다. 가스통 사이엔 '10월 20일까지 개성공단에 전기를 보내라. 안 보내면 대한항공을 폭파'라고 적힌 A4 용지가 끼워져 있었다.

경찰과 군은 폭발물 처리로봇 등을 투입해 물체를 수거, 분석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기폭 장치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열을 가하면 터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88고속도로 모 휴게소 남자 장애인 화장실 내 변기 옆에서 발견된 사제 폭발물 추정 의심 물체. [함양경찰서 제공]

88고속도로 모 휴게소 남자 장애인 화장실 내 변기 옆에서 발견된 사제 폭발물 추정 의심 물체. [함양경찰서 제공]

한편, 경찰이 지목한 용의자는 신고자 서모(41)씨 였다. 서씨가 자작극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서씨는 과거 광주에서 지하철 화장실 모의 총포 발견 신고 전력 등을 의심해 서씨의 주거지로 형사팀을 급파해 특수협박 혐의로 검거했다.

서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미 연방공화국 CIA 요원'이라며 횡설수설하다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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