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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5주년, 애처가 오바마가 아내에게 보낸 선물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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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현지시간) 결혼 25주년을 맞은 버락 오바마(56) 전 미국대통령과 미셸 오바마(53) 내외. 이날 미셸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여성을 위한 컨퍼런스(Pennsylvania Conference for Women)’에 참석했다.

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여성 컨퍼런스에 참석, 진행자와 대담하고 있는 미셸 오바마(왼쪽).[유튜브 캡처]

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여성 컨퍼런스에 참석, 진행자와 대담하고 있는 미셸 오바마(왼쪽).[유튜브 캡처]

미셸이 무대에 앉아 진행자인 션다 라임스와 인터뷰를 하던 중 갑자기 무대 위 스크린에 오바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미셸 몰래 오바마가 행사 주최 측과 짜고 사전에 녹화한 영상이었다.

결혼 25주년을 맞아 아내 미셸에서 깜짝 동영상을 보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유튜브 캡처]

결혼 25주년을 맞아 아내 미셸에서 깜짝 동영상을 보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유튜브 캡처]

“헤이, 하니~! 오늘은 펜실베이니아주 여성들 앞에서 친구 션다 라임스와 중요한 토론중인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러지 않을 수가 없었어. 왜냐, 오늘은 우리 결혼 25주년 기념일이니까.”

3일 펜실베이니아 여성회의 참석한 미셸에 #깜짝 영상으로 로맨틱한 사랑과 감사 고백 #“25년 전 끈질기게 데이트 청하길 잘했다” #오바마의 사랑과 감사 메시지에 박수 터져

“당신은 이런 나와 사반세기를 함께 해주었어요. 그건 당신이 훌륭하고 인내심이 강한 여성이라는 증거이기도 하지요. 내가 지금 여기에 있을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당신 덕이예요. 당신은 나에게는 둘도 없는 파트너이자, 언제나 나를 웃게 하고, 내가 가는 길이 틀렸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친구이기도 하지요. 우리 아이들이나 미국 전역 어디에서도 당신이 좋은 모범인걸 믿어 의심치 않아요.”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촬영한 가족사진. [중앙포토]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촬영한 가족사진. [중앙포토]

“당신의 강인함, 우아함, 결단력, 정직함. 그리고 항상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면서도 주변 사람들을 돌보는 태도는 훌륭하다고 밖엔…뭘 하더라도 아름다워요 (웃음). 당신을 아는 사람 모두, 나를 포함해, 당신을 사랑하게 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거예요.”

“인생에서 지금까지 내가 가장 잘한 일이 있다면 그건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고 몇번이나 당신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 일일걸. 정말이예요. 결국엔 OK해줬지. 그때 나의 데이트 신청에 응하길 잘했다고 지금 생각하고 있다면 좋겠어.”

2008년 미국 대선 당선 축하 파티에서 춤추고 있는 버락 오바마와 아내 미셸 오바마. [중앙포토]

2008년 미국 대선 당선 축하 파티에서 춤추고 있는 버락 오바마와 아내 미셸 오바마. [중앙포토]

“매력적인 토론을 중단시키고 싶지는 않았지만, 당신을 그만큼 사랑하고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를 전하려면 조금쯤 방해를 해도 문제가 되지는 않을거라 생각했어요. 지금 현장에 계신 여성분들, 귀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미셸은 갑자기 남편이 스크린에 나타나 자신의 “우아함과 결단력, 정직함”을 칭찬하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리고선 오바마의 동영상이 끝나자 “지금 당장 집에 돌아가야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미셸은 남편의 깜짝 인사에 답하기라도 하듯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5년 전 흑백 결혼사진과 함께 남편을 향한 사랑의 메시지를 남겼다.

3일 미셸 오바마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과 메시지. [미셸 오바마 인스타그램]

3일 미셸 오바마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과 메시지. [미셸 오바마 인스타그램]

“버락, 결혼 25주년 축하해요.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당신은 나의 가장 좋은 친구이고, 또 특별한 남자예요. 사랑해요.” 미셸은 메시지에 분홍색 하트 이모티콘까지 붙였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1989년 시카고에 있는 법률사무소에서다.  당시 25세인 미셸은 시카고 법률사무소 ‘시들리 오스틴'의 변호사였고, 28세인 오바마는 하버드 법대 재학생으로 여름방학 기간 같은 사무실의 인턴으로 일했다. 오바마는 당시 자신의 멘토였던 미셸에게 여러 차례 데이트를 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오바마는 맹렬한 구애 끝에 미셸의 마음을 얻어 연인관계로 발전했고, 두 사람은 92년 10월3일 결혼했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시절 촬영한 가족사진.[중앙포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시절 촬영한 가족사진.[중앙포토]

퍼스트레이디의 숙명이었을까. 과거엔 결혼기념일이 대통령선거 TV토론과 겹치는 일도 있었다. 5년전인 2012년 10월3일. “20년 전 당신이 나와 결혼해준 덕에 지금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가 됐다”던 오바마 대통령의 당시 로맨틱한 연설이 기억에 새롭다.

그리고 25주년을 맞은 올해도 오바마 전 대통령은 변함없이 미셸 여사에게 멋진 서프라이즈를 선사했다.
오바마 부부는 대통령 퇴임 후 인도네시아와 이탈리아 등 전세계를 여행하거나 장녀 말리아를 하버드대학에 입학시키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 방한 당시 "대통령에서 물러나 이제 어떤 일을 할 거냐"는 질문에 "아내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며 살 것"이라고 답했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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